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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Dec 02. 2022

제4차 대학 혁명과 교양교육의 미래

백승수

백승수 (2019), 4차 대학 혁명과 교양교육의 미래, 교양교육연구, 13/3, 11-29.




1. 서: 대학의 존재 증명


12세기에 형성된 대학... 역사의 유물로 사라질 것...

피터 드러커는 2020년에는 대학에서 캠퍼스가 사라질 것이다.

토마스 프레이는 2000년에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은 20년 내에 문을 닫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초융합성, 초연결성, 초지능성을 확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방위적 전개’

대학은 역사의 산물이고 사회의 소산이다. 교양교육은 대학의 산물이고 교육의 소산이다.  


       

2. 대학혁명의 역사적 전개     


[제1차 대학혁명]: 12세기~19세기초

플라톤의 아카데미 등 고대 그리스에서 연원한 대학의 맹아는 12세기에... 대학이라는 지극히 새로운 유형의 지식공동체는 지식 탐구 의지, 학문적인 관심, 12세기 르네상스, 도시의 발달, 교역과 상업의 발달, 인구의 증가로... 1088년 볼로냐 대학을 비롯하여 파리대학(1150~70년), 옥스퍼드 대학(1167년) 등     

'1+3학부(facultas)' 체제로 성층적으로 구조화: 7자유학예*... 학예학부와 신학, 법학, 의학의 전문학부 체제.

*3학(문법, 수사, 변증법)+4과(산수, 기하, 천문, 음악)     


[제2차 대학혁명]: 19세기초~

연구중심대학의 태동과 전개

17세기부터 전개된 과학혁명은 데카르트, 칸트 등 이성의 발견과 계몽의 확산, 홉스, 로크, 루소 등의 사회계약론, 찰스 다윈의 진화론 등과 다양하게 융합되면서 사회 변동을 가속화했다. 사회경제적으로는 관료제적 국가의 대두, 민주주의의 발달, 자본주의의 확산에 따라 각종 전문직이 출현


교육중심 → 연구중심

근대대학의 효시 홈볼트 대학(1810) → 존스홉긴스대학(1876)     


[제3차 대학혁명]: 1861년 남북전쟁이후부터 1918년 세계대전까지 약 50년간 이른바 ‘대학시대’(the era of university)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 종합대학의 등장과 확산, 대학의 대중화, 학문의 세분화, 지식의 실용화, 연구의 전문화 등

교육과 연구와 봉사     


[제4차 대학혁명]
 4차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 하여 새로운 대학을 요청

1) 플랫폼 대학 : 개방과 공유, 융합과 소통, 창의와 혁신...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중심의 열린대학

    

2) 융합 대학 : 새롭게 창출되는 지식은 대부분 융합적 지식... 학문의 칸막이를 제거하고 학문분야를 넘나드는 융합교육을 일반화


애리조나주립대학(ASU): 인간진화/사회변화학부, 사회/가족역학학부, 지구/우주탐험학부 등 초학문적 학제를 24개 이상 신설하고 인류학, 지질학, 사회학, 생물학 등 전통적 학과 69개를 통폐합.

올린공대는 학과 자체가 없다. 1학년: 공학, 대수, 물리를 통합한 ‘통합블록과목’을 통해 세 분야 간의 관계를 탐색하며, ‘자연의 디자인’ 과목을 통해 융합의 실제를 경험, ‘역사의 물건’은 재료공학과 역사학을 융합, ‘사용자 지향적 협업 디자인’은 지역사회와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융합과목.     


3) 혁신 대학: 첨단화, 실용화, 융합화, 맞춤화, 유연화... 가르치는 방식과 배우는 방식의 혁신 → 교육의 내용도 바꿈     


4) 기업가 대학: 대학은 이미 기업이다. 대학주식회사(Washburn, 2011). 피닉스 대학 등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영리대학이 경영되는 상황에서 대학의 기업화, 대학의 상업화는 당연한 현상... 기업친화적인 ‘지식 기업’...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은 ‘기업가 대학의 선도 대학’        


 

3. 교양교육의 미래, 미래의 교양교육

    

3.2 개혁의 길 :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해야

1) 교양교육의 새로운 플랫폼 (독립적 오픈 플랫폼)     


2) 학제 횡단적 융합을 기반으로 교양교육과정 전면적으로 재구조화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은 기초학문분야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학습경험 속에서 나온다.

오늘날 기초학문 분야는 세분화된 전공주의에 함몰되어 있거나 교양교육에 대한 관심이 없거나 기초학문의 존재 자체가 사라져서 교육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

스노우(C. P. Snow)의 ‘두 문화’론에 즈음하여 과학은 이미 교양교육을 떠나기 시작했고 이제는 무관심해졌다. 사회과학도 다르지 않다. 인문학은 고사 위기, 그나마 존속하고 있는 인문학 분과학문 분야는 전문화가 고도화되고 심화됨으로써 보편적 기초학문으로서의 의의가 희미해지고 있다. 교양교육은 점점 학업 기초적인 도구과목이나, 취업, 창업, 취미 중심의 실용적 강좌가 점령한다.     

인문학적 성찰과 상상력, 사회과학적 이성과 통찰력, 자연과학적 추론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예술적 심미안, 공학적 유용성을 통섭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과정을 모색해야 한다.

교양교육의 학문적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     


3) 교양교육중심의 혁신대학

프로젝트 기반 수업, 문제해결형수업(PBL), 액션러닝 등 활동기반학습, ‘스스로를 교육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학습에 대한 학습’을 강화해야 한다.     


4) 기업가대학의 요구에 교양교육적으로 해법을 제시

문제해결역량, 소통역량, 협업역량, 현장적응능력의 요구는 교양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자유학문의 ‘무용성의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교양교육의 내용적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  


        

4. 결: 성찰과 통찰의 제도화     


‘교육의 종말’ 속에 ‘대학의 몰락’을 목격하고, ‘폐허의 대학’을 넘어 이제 ‘미래의 대학’을 설계하여야 함.     

교양교육의 실종 → 교양교육의 가치회복     

교양 교육의 전모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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