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망상에 사로잡힌 버냉키 추종자들

스티븐 로치

by 조영필 Zho YP

불황을... 금융공학으로 해결하려는 위험한 착각

미국이 경기회복 사례? 어마어마한 돈 뿌리고 효과는 평균이하

구조적 변화없인 또 다른 위기


일본의 성장신화는 엔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한 정책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았다.


2002년 미연준작성 반기보고서... 앨런 그린스펀과 벤 버냉키의 지도하에 미국 경제 정책의 청사진... 그 핵심전제는 일본이 너무 소심하게 움직여서 실수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거품과 구조적 불균형은 문제로 보지 않는다.


미국이 큰 바주카포로 속도와 물량에 집중하는 동안 일본병의 돌연변이가 확산.. 양적완화정책으로 유동성을 주입하자. 통화정책의 전달경로가 금리가 아니라 자신 및 통화시장으로 옮겨갔다.


자산시장에 돈을 풀면서 '부의 효과(wealth effect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높여서 전체 부의 수준을 높이는 효과'ㅡ를 일으키는 방법이나 통화가치절하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법


부의 효과나 환율효과는 실패... 불안정성 강화... 새로운 불균형


연준이 시장에 푼돈은 2008년 1조달러에서 2014년 가을 4조5000억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미국의 명목국내총생산(GDP)은 고작 2조 7000억 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나머지 8000억달러는 금융시장으로 유입돼 미국주식시장의 덩치를 3배로 불려놓았다. 미국은 이 기간 보통수준이하의 회복세를 보이며 실질 GDP성장률이 2.3%수준..이는 경기회복기의 평균성장율 4.3%보다 2%포인트 낮은 것이다.


실제로 연준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투입했지만 2008~2009년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미국 소비자들은 회복하지 못했다. 실질 개인 소비 지출은 지난 7년간 고작 연평균 1.4% 늘어났다. 양적완화의 효과는 주식보유자에게 돌아갔다.


급등하는 주식과 통화 약세로 인한 체계적 위험...

한 국가가 과도한 유동성을 제공하면, 다른 국가도 따라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자산거품의 위험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통화가치 절하경쟁도 더욱 심해질 것이다.


금융공학에 의존하면서 구조적인 변화를 피하려고 하는 것은 건강한 회복을 위한 옳은 방안이 아니다. 더 큰 자산 거품, 또 다른 금융위기 그리고 일본식 장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경영대 교수)


(출처 : 조선일보, 2015. 0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