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예술의 치료적 양면성
김선희
김선희 (2011),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예술의 치료적 양면성 - 성중독과 관련하여 -, 니체연구 제19집, pp. 39-69.
요약문
인간은 호모 에스테티쿠스(Homo Aestheticus)이다... 인간이 심미적일 수 없다면... 권태의 위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쾌락추구가 수반하는 위험성... 고대부터 성욕에 대한 논의 속에서 이와 같은 성 중독에 상응하는 문제 영역들이... 쇼펜하우어... 니체에 있어서는 '이론적 인간'에 대한 비판 속에서... 디오니소스적 도취나 아폴론적 꿈이라는 경험 속에서 심미성을 중심으로 하는 치료적 논의... 쇼펜하우어와 니체에 있어서 진단적 양상이 염세주의나 허무주의라고 하는 시대적 현상으로...
1. 서론
... 초기 실존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심미적 단계(das aesthetische Stadium)를 인간 실존의 기본 단계로 삼았다. 그러나 그는 이 심미적 단계가 수반할 수밖에 없는 권태나 불안을 직시했다...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경계적인 입장에서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그는 키에르케고르와 마찬가지로 의지와 성욕이 수반하는 심미적 체험의 반복 속에서 불가피하게 당면할 수밖에 없는 권태(die Langweile)를 주시한다... 권태라고 하는 복병을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죽음으로 몰 수도 있는 치명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쾌에 대한 심미적 체험이 주는 낙관주의(Optimismus)의 이면에 놓여있는 이와 같은 현상은 염세주의(Pessimismus)라는 삶의 형식으로 드러나게 된다. 니체의 경우는 심미적 체험 자체가 수반하는 위험성에 대한 지나친 경계가 수반할 수밖에 없는 역기능에 주목한다. 그는 감성이나 욕망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로 사용되었던 '이론적 인간(der theoretische Mensch)'의 위험을 오히려 해부한다. 이로써 그는 서양의 지배적인 인간상이 지니고 있는 반-심미적 현상이 수반하는 비극적 증후를 당대가 시달리고 있었던 허무주의(Nihilismus)에서 발견한다.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생물학적인 것이든 인간의 삶에 있어서 심미적 체험은 인간의 종족 유지나 번성에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에 속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심미적 체험 자체가 삶과 맺는 본질적 연관성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그것의 결핍과 과잉이 수반할 수 있는 현상들...
권태의 위험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쾌락 추구가 수반하는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2. 권태, 심미적 체험, 중독의 역학 관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심미적 활동의 결핍이 수반하는 대표적인 증세 중에 하나인 권태는 현대인들을 사로잡고 있는 다양한 중독(addiction) 증상들의 배후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인들의 삶에 일거리나 공부거리가 넘치는 반면에 심미적 체험을 가능하게 해줄 놀거리나 즐길거리는 상대적으로 빈약하기 그지 없다. 일상생활에서 심미적 체험의 만성적인 결핍은 삶의 무료감과 더불어 무기력감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다. 현대인들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인 자구책으로서 한편으로는 가상의 공간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공간이 제공하는 다양한 즐길거리에 접속한다. 이 외에도 현실의 아날로그적 가상공간에서 알코올, 흡연, 약물, 도박, 쇼핑 등에 의한 강도있는 심미적 체험들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매체나 인위적인 활동에 의한 심미적 체험의 유발이 습관화되어 의존성이 심각하게 되면, 이것은 중독과 같은 병적인 증세들로 이어질 수 있다.
기든스(Anthony Giddens)는 중독이 지니고 있는 특수한 특징들로서 다음의 일곱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하이(high)'로서... 무아지경이나 도취 상태이다... 두 번째는 '픽스(fix)'로서... 스스로... 주체의 적극적이거나 강박적인 실행을... 세 번째 특징은 '타임아웃(time out)'으로서, 딴 세상에 있는 것, 즉 현실 세계와의 단절이라는 소극적 효과나 새로운 가상 세계의 구현이라는 적극적 효과의 시도이다.
... 넷째는 '자포자기'로서, 자기정체성의 보호에 대한 성찰적 관심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도취적인 세계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 상응하는 도취적인 자아에 의해서 초래된다. 도취적인 상태 속에서 자아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적 거리감을 상실하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의 포기는 결국 '부끄러움과 자책감'이라는 다섯 번째 특징을 유발하게 된다... 현실적 자아의 상실은 현실적 자아가 수반하였던 부정적인 심미적 경험들을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아의 느낌은 불행히도 행복감이라기보다는 공황상태와 자기파괴성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중독이 수반하는 자기상실, 즉 삶의 구심점의 치명적인 파손은 이제 여섯 번째 특징으로서 '특수한' 것, 즉 중독 경험이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 자아의 삶은 단지 특수한 중독적 행위에 의한 특수한 심미적 도취 경험에 전적으로 사로잡히게 된다. 마지막 특징은 이와 같은 중독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자아상실과 자기혐오가 탐닉(indulgence)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탐닉은 기능적 장애까지 초래 가능한 중독 상태와는 변별된다.
이와 같은 중독을 기든스는 '자기 기율(self-discipline)'의 병리적 현상으로 진단한다. 그는 이와 같은 병리적 현상을 두 방향 모두로, 즉 풀어놓는(letting go) 방향과 잡아매는(tightening up) 방향 모두로 갈 수 있음을 제시함으로써 중독에 있어서 무아지경이나 도취와 같은 심미적 경험이 단지 과잉이나 결핍 중에 어느 한 쪽에 의해서 초래되거나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이중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 심미적 체험을 유발하는 예술 활동이 지니고 있는 치료적 힘에 대한 자각은 인류 문명의 시작과 더불어 일어났다...
즐겁지 않다면 우리는 번거로운 일들을 굳이 하려들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어떤 행위 자체가 불쾌감을 야기한다면 인간은 그 행동을 기피할 것이다. 결국 우리가 번거롭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나 성행위를 하는 것은 그것이 수반하는 쾌감, 즉 쾌감회로의 활동과 다소간의 관계를 맺을 것이다... 생물학적 장치들은... 기계적인 안전장치의 기능을... 이와 같은 기계적 행위는 다시 인간의 반성적 활동을 통해서 변경되거나 수정되기도 할 것이다.
... 기계적 인간의 한계에 직면하여 자유와 영혼을 상정하는 철학적 인간관 속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하였던 로고테라피(Logotherapy)에서... 빅터 프랭클(V. E. Frankl)은 실존적 공허(the existential vaccum)의 증후를 집단신경증(the mass neurosis)과의 연관성 속에 고찰하면서, 이것의 세 요소를 우울(depression), 공격성(aggression) 그리고 중독(addiction)에서 찾는다... 약물에 현혹되는 지배적인 이유가 "삶에 의미를 찾으려는 욕망(the desire to find meaning in life)"의 결핍인 경우에 그것의 치료는 기존의 약물 중심의 접근 이외에 철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된다...
다양한 중독들은 심미적 효과와 결합된 욕망의 과잉과 더불어 그것의 결핍과 연결되어 있다. 섹스 중독 또한 생물학적인 강한 욕망에 지배를 받을 경우에 욕망의 지속적인 실현이 내성을 길러서 중독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을 야기하듯이, 박약한 욕망 또한 삶의 권태를 불러일으키며, 이 권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지속적인 몸부림은 인위적인 자극을 통하여 도파민을 분비하게 하고, 마침내는 그것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심리치료 영역의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권태 성향은 우울, 불안, 강박, 무력감, 외로움, 소외감, 적대감 등의 여러 가지 심리적 부적응 문제를 가져오고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쇼핑 중독, 인터넷 중독 등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일탈적이고 소모적인 중독 행동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독의 원인은 쾌락의 추구처럼 적극적인 것일 수도 있고, 권태감(Boredom)의 극복처럼 소극적인 것일 수도 있다... 권태감이 높은 대학생일수록 사이버섹스의 중독 수준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 과도한 욕망과 결핍된 욕망의 사각지대, 성 중독
"성 중독증"이란 용어는 1983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패트릭 칸스(Patrick Carnes)가 Out of the shadows: Understanding sexual addiction이란 책에서 선보인 용어로서... 성 중독증(sexual addict)은 성적 모험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정신병적 증상으로서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심한 고독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성적 모험을 통해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증세로 정의되고 있다... 성 중독의 상징적 명칭이 되기도 한 클린턴 신드롬(Clinton Syndrome)은 일종의 '석세스(success) 신드롬'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독 상태의 경우는 이미 자신의 욕구나 충동을 자신의 이성이나 의지에 의해서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개별자는 충동의 노예 상태이자 식민지와 같은 신세에 처하게 된다... 칸스는 다음과 같은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첫 단계는 섹스에 대한 몰두(Preoccupation)의 단계로서... 두 번째 단계는 의식화(儀式化:Ritualization)의 단계로서, 이는 습관적 행동으로 옮기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는 강박적 성 행위(Compulsive sexual behavior) 단계로서, 이 단계에서는 실제로 본인이 의도했던 성행동을 표현하는 단계이다. 마지막 단계는 절망(Despair) 단계로서...
이와 같은 악순환 상태가 바로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본능이나 의지의 노예 상태이다... 이러한 성중독자는 고독, 권태, 우울함과 지루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며, 신경화학적인 반응에 의하여 내성이 생긴 뇌에서는 도파민 레벨이 더욱 높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4. 본능의 진정제(Quietiv)와 자극제(Stimulans)로서의 예술
...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철학을 삶의 과잉이라고 할 수 있을 의지 과잉에 의해서 초래되는 고통의 진정제 차원에서 치료적으로 접근하였으며, 니체는 삶의 빈곤에 해당하는 본능이나 감성의 말소로 인하여 허무주의의 늪에서 허덕이는 현대인의 고통을 치료하기 위하여 예술이 지니고 있는 자극제 기능을 강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 강한 욕망과 마찬가지로 박약한 욕망도 인간의 삶을 병들게 한다...
1) 허무주의와 데카당스에 대한 니체의 비판
염세주의의 극복의 전형적인 사례를 니체는 그리스 정신에서 찾는다. 염세주의의 발생의 중심에 이성이 있는가 하면, 이것의 극복의 중심에는 본능이 있다... 그는 이성의 비대화에 의한 감성의 죽음을 삶의 가장 비극적인 위험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처방책으로서 디오니소스적인 것을 제시하였다... 니체는 『우상의 황혼(Goetzen Daemmerung)』에서 인간이 지금까지 숭배해오던 모든 가치들을 우리의 삶이 병든 것에 대한 원인으로 진단한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 오던 우상들이란 우리의 발명품일 뿐임에도 불구학고 우리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우상들을 창조함으로써 결국 우리의 현실을 그것의 부산물로 평가절하하게 된다... 우리는 우상을 신봉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경멸하게 하고 병들게 하는 것이다.
... 우상으로 치장한 우리 자신은 곧 우상이 비추어준 거울 속의 우리 현실과 대면하게 된다... 우상의 그늘에서 인간이 자유로워지는 것...
... 우리를 파괴한 우상들의 반열에는 소크라테스뿐만 아니라 교회가 포함된다. 니체에 따르면 교회는 열정에 맞서 모든 의미를 잘라냄으로써 싸우기 때문에 교회의 처방인 치유란 일종의 거세일 뿐이다. 니체는 이와 같은 치료제로서의 열정의 거세로부터 바로 삶의 거세를 목도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도덕이란 반-자연이자 '데카당스 본능 자체'이다.
니체는 미적 행위나 인식을 '도취(Rausch)'라고 하는 특정한 생리적 조건의 선결을 전제로 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의지 부정을 "그리스도교를 제외한다면 역사상 가장 엄청난 심리학적 날조"라고 지적한다.
2) 위대한 자극제로서 예술: 예술의 마취제 기능에 대한 비판
... 아이러니하게도 쇼펜하우어의 미 속에서 생식충동이 부정된다는 사실을 니체는 직시한다...
... 니체는 예술에 대한 쇼펜하우어적인 접근을 비판하기 위하여 '예술의 도덕화'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삶의 마취제로서의 예술은 삶의 치료제가 아니라 삶의 독약으로 진단된다.
... 예술의 존재 가치는 삶에 대한 예술의 기여도에 근거한다. 그리고 니체에 있어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은 삶의 자극제로서의 예술에 한정한다....
... 『바그너의 경우(Der Fall Wagner)』에서 니체는 한 철학자가 자기 자신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도 요구하는 바를 "자기가 사는 시대를 자기 안에서 극복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그가 가장 격렬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대상은 바로 그 시대의 아들, 즉 그 시대의 '퇴폐적인 자(decaden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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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가 마취의 예술가 바그너와 결별하고 발견한 음악가는 비제(Georges Bizet)이다. 특히 비제의 <카르멘(Carmen)>은 니체가 『바그너의 경우』를 저술할 당시 스무 번이나 들었을 정도로 격찬한 작품이다. 이에 반해 그는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를 인간을 병들게 하는 대표 작품으로 평가하였다... 바그너는 바로 니체가 그토록 위험하게 생각하였던 데카당스의 상징이며, 이에 반해 비제는 데카당스의 대척자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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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니체가 보기에 문제는 단지 감각을 마비시키는 예술뿐만 아니라 인간을 혼미하게 만드는 예술에 의해서도 마찬가지로 유발된다... 극단적인 심미주의자들 또한 문제이다. 즉 퇴폐적인 자극 추구도 인간을 병들게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3) 심리적인 것과 생리적인 것의 심미적 기제 역전에 대한 비판
니체가 바그너의 음악을 건강하지 못한 것으로 볼 때, 이는 인간의 심리적인 면에 바그너가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력을 근거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니체의 바그너 음악에 대한 심리적 반박의 근저에는 다시 생리적인 것에 대한 고찰이 있다... 미학이 생리적 건강에 봉사할지 아니면 단지 생리적 병만을 유발하고 말지의 여부는 바로 미적인 것에 대한 그의 반박의 근거이다...
... 자신을 망각하게 하고 자신을 놔버리기 위한 예술은 니체에게 있어서 삶의 전제들에 대항하는 책략과 복수욕 그리고 은밀한 독살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쇠약한 자는 쇠약한 예술을 만듦으로써 사람들을 쇠약하게 만들고, 이 쇠약해진 사람은 다시 쇠약한 음악을 아편처럼 찾는다...
5.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있어서 예술의 치료적 양가성
쇼펜하우어는 플라톤과 우파니샤드 철학 그리고 칸트의 철학에 깊이 영향을 받은 철학자였고 니체는 바로 이들과의 대립적인 입장에 서 있었던 철학자였다...
... 니체가 이론적 인간에서 디오니소스적 인간으로의 전환 지점에서 예술이 개념의 지배로부터의 자유를 가능하게 하듯이, 쇼펜하우어에게서는 과도한 본능이나 의지의 지배로부터의 자유가 예술을 수단으로 하는 이념의 인식인 정관(Kontemplation)에 의해서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사실은 쇼펜하우어에게 있어서 의지에 의해서 지배되는 표상의 세계로부터 자유를 의미하는 정관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이를 비판하고 있는 니체의 철학이자 예술관을 대표하는 디오니소스적인 것도 예술의 힘에 있어서 이와 같은 이론적 세계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예술의 작용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쇼펜하우어와의 중첩지점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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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감성 치료의 매체가 예술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감성의 복귀의 다른 방법 중의 하나가 계보학이다. 그의 계보학은 우리의 정체성의 유래를 묻고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가치들의 가치에 대한 비판적 물음을 통해서 정체성을 변형하고자 시도한다. 니체의 계보학은 예술 못지않게 감수성의 퇴화의 과정과 그것의 결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잃어버린 감수성의 복권을 위한 이론적·실천적 단초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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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결론
... 인간의 심미적 추구는 더 이상 사치가 아니다... 인식론적 인간, 윤리학적 인간, 종교적 인간, 생물학적 인간과 더불어 심미적 인간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행복한 삶의 실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