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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각의 링

문화진화 관점에서 본 중독사회

김양태

by 조영필 Zho YP

김양태 (2020), 문화진화 관점에서 본 중독사회, J Korean Academy of Addiction Psychlatry, 24(1), 21-28.



[서론]



[본론]


1. 문화진화와 중독사회

3) 중독사회

... 1990년대... 컴퓨터와 금융자본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였고... 이전까지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것은 생산이었지만 이 시기부터는 경제성장의 주역이 바뀌었다... 컴퓨터와 금융자본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거래 시대를 열었고 소비는 그 규모가 커져갔다...


... 기업은 소비자의 상품 구매력을 늘리기 위해... 모델을 주기적으로 바꾸고, 다양화하고, 모델들 사이의 차등을 주었다... 최신 모델을 가졌다는 기쁨을 선사하였고 자신이 시대를 앞서간다는 안도감도 심어주었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자체 금융 서비스도 제공하였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움과 지위 향상이라는 선물을 주기적으로 선사하였고 과시 소비는 필수 소비로 변해갔다.


... 상품의 포장화는... 통조림과 병조림... 계절과 상관없이... 설탕의 소비는 탄산음료와 초코바의 등장으로 대중화가 되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귀했던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의 희소성과 인간의 욕망 사이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쾌락을 변질시켰다...


... 온라인 거래를 통해 즉각적인 결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제 만족을 위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2. 문화진화의 심리학적 기제



3. 문화진화의 생물학적 기제


... 우뇌는 좌뇌에 비해 수상돌기가 더 많이 중첩되고 백질 대 회백질의 비율이 더 높다... 우뇌가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반면에, 좌뇌는 선택적이고 부분적인 방식으로 대상에 적합한다...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 그물망은 자연과의 연대가 주제였으므로 우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농업혁명을 거치면서 자연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 되었고, 이제 좌뇌가 주도적으로 그물망을 짜게 되었을 것이다... 르네상스와 낭만주의 시기에 서구사회는 잠시 우뇌와 좌뇌의 균형을 이루는 것 같아 보였다... 낭만주의 시대에 숭고미(sublime beauty)가 널리 퍼지면서 우뇌가 잠시 더 주도적이었지만 이내 산업혁명이 이루어지면서 좌뇌가 패권을 쥐게 되었다...


... 도파민은 우뇌보다 좌뇌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현저성(salience)과 연관이 많다.


... 시점간 선택이란 즉각적으로 주어지는 작은 보상과 지연되어 주어지는 큰 보상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관한 의사결정이다. 도파민과 연관지어서 설명하면, 즉각적인 보상은 위상성(phasic) 도파민에 의해 매개되는 반면에, 지연된 보상은 강직성(tonic) 도파민에 의해 처리된다. 위상성 도파민은 외부에서 매력적인 자극이나 정보를 봤을 때 빠르게 일시적으로 분비된다. 이와 달리 강직성 도파민은 인내와 자제가 요구되는 작업을 꾸준히 수행할 때 천천히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뇌 영역도 다른데, 위상성 분비는 복내측 전전두피질(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과 복측 선조체(ventral striatum)에서, 강직성 분비는 외측 전전두피질(lateral prefrontal cortex)에서 이루어진다... 현대인의 소비가 점차 지연된 보상보다는 즉각적인 보상에 더 길들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라인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제 상점에 가는 수고를 하지 않고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소비행위의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에게 편리성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즉흥성과 충동성도 만연하고 있다... 가치평가와 관련된 뇌 영역만 계속 활성화되고, 인지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은 활성화되지 못해 지연된 보상을 기다리지 못하고 즉각적 보상에만 반응에 더 민감해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결론]


... 현대사회에서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과 같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디지털 중독만이 문제가 아니다. 더 심각한 사태는 현대인들의 심리구조 및 뇌의 활성화되는 패턴이 이미 중독에 취약해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러한 자각없이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비본래적 실존으로 살아가고 있다. 마치 스스로 거울 방에 갇힌 줄도 모를고 거울 속의 자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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