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진
주세진 (2016), 인간의 뇌와 중독.
I. 들어가는 말
... 중독이란 해로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강박적으로 약물을 찾아 사용하는 특징을 보이는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뇌질환이다... 이러한 뇌의 변화가 장기간 지속되면 해로운 행동으로 이끌 수 있다.
약물이 뇌를 공격하며 대뇌피질과 대뇌변연계의 주요 부위를 손상시킨다... 이 경우 중독은 의학적, 생물학적 용어에 가까우며 영어의 intoxiation을 번역한 말이다. 심리학적 의미의 중독은 영어 addiction을 번역한 말이다.
중독의 좀 더 전문적 용어는 DSM-5라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에 나온다. '물질관련장애(substance related Disorders)'는 10가지 종류의 약물(알코올, 카페인, 대마, 환각제, 흡입제, 아편계, 진정제, 수면제 또는 항불안제, 자극제, 담배 그리고 기타 물질)로 나뉘며 모든 약물은 공통적으로 과량 복용할 때 행동과 기억 생성을 강화하는 뇌 보상체계를 직접 활성화한다.
이들은 이처럼 강력하게 보상체계를 자극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뇌 활성화 신호들은 무시된다. 적응적인 행동을 통해 보상체계를 활성화하는 대신, 남용약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보상 회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각각의 약물이 보상을 만들어내는 정신약리적 기제는 다르지만 약물들은 보통 보상체계를 활성화하고 종종 고양감 'high'이라고 불리는 쾌락을 만든다. 게다가 뇌 억제체계에 손상이 있어 자기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더욱 물질사용장애가 생기기 쉽다.
II. 뇌(Brain)과 중독(Addiction)에 대한 이해
4. 중독의 원리
2) 뇌로 하여금 기쁨을 느끼게 하는 약물의 기전
우리의 뇌는 활동을 통해 기쁨을 얻고 이를 보상과 연관시킴으로써 활동이 유지된다. 보상회로가 활성화 될 때마다 뇌는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것을 보유하고 이후에는 당연히 계속 반복하도록 한다...
3) 자연적인 보상보다 약물이 더 중독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남용약물을 사용하면 식사나 운동, 성행위와 같은 자연적인 보상으로 인한 도파민 분비량보다 2배~10배 더 분비한다. 약물로 인해 즉각적으로 분비된 도파민은 자연적인 보상으로 생산된 효과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효과는 자연적인 보상행위에 의한 효과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도록 갈망을 일으키게 된다.
4) 약물을 계속 사용하면 뇌는 어떻게 되나?
장기간 약물 사용은 뇌의 기능을 손상시킨다... 뇌는 압도적으로 증가한 도파민으로 인해 더 이상 도파민을 생산하거나 신호를 수신하는 수용체 수를 줄이게 된다. 그 결과 약물을 남용하는 사람의 뇌의 보상회로에 대한 도파민의 영향력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기쁨을 경험하는 능력이 매우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미건조하고 생기가 없고 우울해지는 이유가 된다...
5) 중독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
조기 사용(early use): ... 약물 사용을 시작하는 연령이 어릴수록 더욱더 심각한 문제로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사용방식(Method of Administration): 약물 흡연이나 정맥주사는 중독 가능성을 높인다. 흡연과 주사로 투입된 약물은 수 초 내에 뇌로 들어가 강력한 일시적 쾌감(rush of pleasure)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쾌감(high)'은 몇 분 내에 사라지고 남용자는 더 낮은 상태로 가라앉아 더 보통(normal) 상태가 된다...
6) 장기간의 약물사용은 뇌의 회로에 어떤 영향을 주나?
장기간의 약물 사용은 습관이나 무의식적인 기억체계에 적응하게 된다...
5. 중독과 뇌의 기제
2) 중독과 뇌의 학습기제
... 인간이 행동에 즐거움을 느끼고 쾌락을 얻고자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변연계(limbic system)의 중변연 도파민 시스템(mesolimbic dopaminergic system)에 따른 보상 관련 학습으로 이루어진다.
3) 중독과 뇌의 신경생리기제
... 예전에는 마약, 술, 담배와 같이 몸 안에 들어가는 물질에 의해서만 중독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행위 중독'이라고 해서 도박중독, 게임중독과 같은 중독적인 행동 역시 신경계의 학습과 보상 기전은 비슷하리라고 본다.
6. 중독과 뇌의 변화
1) 중독과 뇌 활동의 변화
충동 조절 및 약물의 만성적 사용에 대해 신체가 보이는 또 다른 형태의 반응은 '전두엽 활동 저하'이다. 즉 중독 약물이 만성적인 사용으로 전전두피질에서 기저 활동성 수준이 낮아진다(Volkwo, Fowler, Wang, & Swanson, 2004).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전대상피질(cingulate cortex),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은 환경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전두엽 관리 기능(frontal execute function)과 관련된다.
동물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뇌 영상 연구들은 약물에 대한 만성적 노출이 전전두피질 영역의 복합적인 변화와 글루타민산염 활동의 저하를 초래함을 밝히고 있다. 글루타민산염 활동의 저하는 충동성이나 강박성의 원인으로 여겨진다(EVeritt & Wolf, 2002). 따라서 전전두엽의 손상에 따른 충동 조절의 어려움이 중독 행동의 특성을 반영한다.
III. 맺는말
1. 중독에 대한 관점의 변화
... 중독도 만성질환이며 뇌에 관한 병이므로 중독 물질을 혐오하게 하거나 항갈망제를 투여하는 등 신체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중독 즉 손상된 뇌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할 뿐 아니라 약물없이 지내는 기간을 통해 뇌가 회복된 후 상담이나 12단계 등을 병행한다면 더 큰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