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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Jan 03. 2023

서양인들이 본 조선후기와 일제초기 출판문화의 모습

마이클 김

마이클 김, 서양인들이 본 조선후기와 일제초기 출판문화의 모습 : 대중소설의 수용과 유통문제 중심으로, 洌上古典硏究 제19집.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많은 서양인들이 조선을 방문했고 조선에 대한 책과 기사를 저술했다.


최근까지 이루어진 세책본과 방각본 언문소설연구는 상당한 수준의 업적을 올렸고 앞으로의 연구 성과도 기대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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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책본은 책을 대여하기 위해 제작된 언문 필사본을 가리키고... 방각본은 이익목적을 위해 출판된 사본(私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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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후기 대중독자 해석 공동체의 출현과 독자수용의 변화


고대의 숙독과 정독의 독서법...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다독과 경독(輕讀)... 음독 독서법이 묵독으로 이어졌다...


독서법의 역사적인 변화를 이론적으로 접근하려면 독자라는 존재를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고, 독서라는 행위를 일종의 문화전용 "cultural appropriation"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2. 조선후기 출판문화의 모습


Aston(William George Aston 1841-1911)은 서울에 서점이 두개만 있다고 관찰했고 거기에는 언문소설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1890년 1월의 기사)


삼문출판사를 창립한 Homer B. Hulbert(1863-1949)는... 1906년에 출판된 The Passing of Korea 라는 저서에서...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선비들은 소설책을 읽고 싶을 때 광대를 불러 판소리 방식으로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ngus Hamilton(1874-1913)... 은 여성들이 언문소설을 많이 읽었고 특히 궁녀들이 언문소설을 애독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의 모든 계급이 소설을 구입하고 세책점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는데 그 점은 Hulbert와 동일한 관찰이었다.


Hamilton의 흥미로운 지적은 비록 선비들이 언문소설을 천시했지만 상류층과 중산층 여성 사이에서는 언문소설의 내용을 모르면 멸시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언문소설 중에도 록류(綠類)와 전류(傳類)가 구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3. 대중독자의 범위와 조선후기의 식자율 문제


그러나 조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선교사들은 일찍이 조선인들이 종교적인 서적을 많이 원했고 조선의 높은 식자율이 그들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The Korea Mission Field 잡지를 편찬한 선교사들은 1907년에... 좋은 책이 나오면 금방 팔린다는 내용의 글인데 이 선교사는 조선의 출판업에 대한 문제는 주로 자본의 결핍과 원고 빈곤의 심각성 이라고 분석했다. 선교사 James S. Gale (1863-1937)도... 조선과 다른 아시아 나라들을 비교했다... 중국과 인도에는 천명중의 한명이 읽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조선에서는 독서는 거의 보편적이다. 교육을 받지 못한 자가 한달정도 지나면 언문을 "깰" 수 있고 성경을 소유하게 된다...


기독교선교사들이 깨달은 점은 조선의 식자율 문제는 독자들이 읽고 싶은 독서물의 빈약도와 관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식자율 문제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조선 여성의 독서능력이다. Louise Jordan Miln(1864-1933)은 다른 나라 여성보다 비교적 좋은 처지에 있고 대부분 독서할 수 있다고 1895년에 발행된 Quaint Korea에서...



4. 일제 초기 출판문화의 모습


1910년대 후반의 서점과 세책점을 비교적 잘 소개하는... J. W. Hitch... 의 글을 보면 그 당시에는 소설류가 서점의 재고를 상당수 차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 W. Koons... 와 다섯 친지들은 1918년의 서울을 다섯 지역으로 나눠서 거기에 있는 세책점들을 하루를 잡아 최대한 많이 방문했다. 그 결과 36곳을 발견했고 흥미로운 사실은 세책점들이 각 지역마다 거의 똑같은 숫자가 있었다... 세책점들은 보통 큰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골목길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세책점들은 부업으로 전당포 혹은 잡화점과 같이 운영되었다. 세책점의 운영자 중 여성들도 있었고 술집주인 혹은 여관주인도 있었다고 한다.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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