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Q 립 2 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필 Zho YP Jan 15. 2020

파순의 세 딸 - 칼날에 발린 꿀은 혀를 상케 하고

조영필

마왕 파순의 세 딸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Taṇhā (Thirst), Arati (Aversion, Discontentment), Rāga (Attachment, Desire, Greed, Passion)

갈애(渴愛), 혐오(嫌惡, 협오脅惡, 불쾌不快), 탐욕(貪欲)

애욕(愛欲), 애념(愛念), 애락(愛樂)

은애(恩愛), 상락(常樂), 대락(大樂) : 수행본기경, 니다나가타

극애(極愛), 열피(悅彼), 적의(適意) : 잡아함경

욕비(欲妃), 열피(悅彼), 쾌관(快觀), 견종(見從) : 서응본기경, 불설보요경(방광대장엄경의 제2역)

낙견(樂見), 우수(憂愁), 갈애(渴愛) : 사십이장경

염욕(染慾), 능열인(能悅人), 가애락(可愛樂) : 과거현재인과경, 불소행찬

가애(加愛), 가희(可喜), 희견(喜見) : 불본행집경(확실치 않음)

애(愛), 지열(志悅), 난락(亂樂) : 불본행경


마왕 파순의 세 딸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익히 보아왔던 이야기이다. 그런데 새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도올 김용옥의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1권]에 나오는 고타마 싯달타의 게송 때문이다.


칼날에 발린 꿀은 혀를 상케 하고

오욕에 물들음은 신통을 흐리는도다.

내 모든 번뇌를 떠난 지 이미 오래되었거늘,

어찌 다시 독궤의 불구덩이로 뛰어들까 보냐.

세간의 오욕이 중생을 불태움이,

아~ 세찬 불이 마른 풀을 태우는 것 같도다.

너희들의 몸뚱이는 허환이요 실체가 없으니

파도의 거품과도 같이 오래 머물 수가 없구나.

너희들의 엉킨 핏줄과 근골은,

사대와 오온의 가합일 뿐.

어찌 내 범부들과 같이 욕심을 내리오?

채색한 항아리 속의 독사들이여!

똥찌꺼기 가득 찬 가죽주머니에 불과한 그대들이여!

어찌 세간을 벗어난 나를 잡으려 하느뇨?

나는 공중을 자유로이 나는 바람과 같으니

그대들의 애욕으로는 영원히 날 묶어두지 못하리.


사실 도올은 싯달타 태자의 이 게송의 앞으로 마왕 파순(마라 파피야스)의 세 딸 염욕(染慾), 능열인(能悅人), 가애락(可愛樂)이 어떻게 고타마 싯달타를 유혹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눈썹을 치켜들고 말이 없으며

치마를 걷어올리고 사르르 나아간다.

얼굴을 숙이고 웃음을 머금었네.

서로를 희롱하며 아양을 떠는구나.

연모하여 그리워하는 듯 뚫어지게 쳐다보며

얼굴과 입술을 살짝 가리웠네.

아양부리는 눈으로 곁눈질 홀깃홀깃

새색시처럼 가늘게 뜨고 보네.

공경하여 절하는 듯

아롱거리는 사리로 머리를 가리우며

번갈아 꼬집고 또 꼬집는구나.

귀를 기울여 거짓 듣는 척하며

맞이하며 종종걸음을 걷다가

무릎과 넓적다리를 드러내며

오 젖가슴을 드러내는 구나.


그렇게 다가가서는 또 싯달타 태자를 이렇게 유혹한다.

    

"이른 봄 화창하고 따스한 호시절에 뭇 풀과 숲과 나무 모두 피어 무성하네. 장부로서 즐기는 마땅한 때가 있는 법이니 한창 때를 한번 버리고 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이러한 번역이 너무 아름답고 심오해서 원전을 조사해보았다. 원전은 방광대장엄경(方廣大莊嚴經 卷第九 降魔品第二十一 中天竺國 沙門 地婆訶羅 奉詔譯)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佛告諸比丘:魔王爾時又命諸女作如是言:『汝等諸女!可共往彼菩提樹下,誘此釋子壞其淨行。』 於是魔女詣菩提樹,在菩薩前,綺言妖姿三十二種媚惑菩薩:一者揚眉不語。二者褰裳前進。三者低顏含笑。四者更相戲弄。五者如有戀慕。六者互相瞻視。七者掩斂脣口。八者媚眼斜眄。九者嫈嫇細視。十者更相謁拜。十一以衣覆頭。十二遞相拈掐。十三側耳佯聽。十四迎前躞蹀。十五露現髀膝。十六或現胸臆。十七念憶昔時恩愛戲笑眠寢之事而示欲相。十八或如對鏡自矜姿態。十九動轉遺光。二十乍喜乍悲。二十一或起或坐。二十二或時作氣似不可干。二十三塗香芬烈。二十四手執瓔珞。二十五或覆藏項領。二十六示如幽閑。二十七前却而行瞻顧菩薩。二十八開目閉目如有所察。二十九迴步直往佯如不見。三十嗟歎欲事。三十一美目諦視。三十二顧步流眄。


여기서 파순의 세 딸은 32종의 교태를 선보이지만, 도올은 그 중 다음 16가지의 교태만을 번역하였다.


'양미불어(揚眉不語) 건상전진(褰裳前進) 저안함소(低顔含笑) 갱상희롱(更相戲弄)

여유연모(如有戀慕) 호상첨시(互相瞻視) 엄렴신구(掩斂脣口) 미안사면(媚眼斜眄)

앵명세시(嫈嫇細視) 갱상알배(更相謁拜) 이의부두(以衣覆頭) 체상염도(遞相拈搯)

측이양청(側耳佯聽) 영전섭접(迎前躞蹀) 노현비슬(露現髀膝) 혹현흉억(或現胸臆)'


다음 세 딸의 유혹의 게송은 다음과 같다.


有如是等媚惑因緣,復以歌詠言詞嬈鼓菩薩,而說頌曰:『初春和暖好時節,眾草林木盡敷榮,丈夫為樂宜及時,一棄盛年難可再。仁雖端正美顏色,世間五欲亦難求,對斯勝境可歡娛,何為樂彼菩提法?我等諸女受天報,其身微妙咸可觀,如是天身不可求,仁今果報宜應受。諸仙見我猶生染,況復人能無染心?修彼禪定竟何為?菩提之法甚懸遠。』


여기서 '초춘화난호시절(初春和暖好時節), 중초임목진부영(眾草林木盡敷榮), 장부위락의급시(丈夫為樂宜及時), 일기성년난가재(一棄盛年難可再)' 만이 번역되었다.


그렇다면 싯달타의 게송의 원문은 어떠할까? 다음과 같다.


爾時菩薩聞彼妖惑之言,心生哀愍,即以妙偈化其魔女: 『我觀五欲多過患,由是煩惱失神通,譬如火坑及毒匳,眾生赴之而不覺,我久已離諸煩惱,自心覺已方覺他。 世間五欲燒眾生,猶如猛火焚乾草,亦如焰幻無有實,亦如泡沫不久停,如彼嬰孩戲糞中,如彼愚人觸蛇首,一切皆無有實法,是身虛妄從業生。四大五蘊假合成,筋骨相纏而暫有,智者誰應耽著此?凡夫迷故生欲心。如是諸幻我已知,是故於中不貪著,欲求畢竟自在樂,今當於此證菩提,我已解脫於世間,如空中風難可繫。』     


그러나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도 도올의 번역 중 가장 강렬한 어구인

'칼날에 발린 꿀은 혀를 상케 하고

채색한 항아리 속의 독사들이여!

똥찌꺼기 가득 찬 가죽주머니에 불과한 그대들이여!'

이 세 구절은 이 게송 안에서는 명확히 잡히지 않는다.


참고로 디지털 불경의 방광대장엄경 항목에서 이 싯달타의 게송에 대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나는 보되 五욕은 허물이 많은지라

이런 번뇌 때문에 신통을 잃나니

마치 불의 구덩이와 독을 담은 그릇에

중생들이 나아가며 깨닫지를 못함 같다


나는 오래 이미 모든 번뇌를 떠나

자기 마음 깨치고서 다른 이를 깨치리니

세간의 五욕이 중생들을 불태움이

세찬 불이 마른 풀을 불태움과 같으며


아지랑이며 눈홀림과도 같이 실제가 없고

물거품과도 같이 오래 있지 못하며

어린아이 똥 속에서 장난함 같고

어리석은 사람이 뱀의 머리 됨과 같다


온갖 것 모두가 진실함이 없어서

이 몸도 허망하게 업을 따라 났으며

四대(大)와 五온(蘊)이 거짓 합해 이루어져

힘줄, 뼈가 서로 얽혀 잠깐 동안 있느니라


슬기로운 이가 누가 이것에 탐착하랴

범부가 헷갈려서 욕심을 내나니

이러한 눈홀림들 나는 이미 아는지라

그러므로 그 속에 탐착하지 않느니라


마침내 자재한 즐거움 구하려면

이제 여기에서 보리 증득해야 하며

나는 이미 세간을 해탈하였기에

공중의 바람을 매기 어려움 같다


도올은 어디에서 저런 아름답고 강렬한 문구를 뽑아낸 것일까? 불경을 찾고 또 찾았다.


'칼날에 발린 꿀은 혀를 상케 하고'는 바로  여기에 숨어 있었다.


'[불본행집경] 28권 31 마포보살품' 의 길고긴 끝없는 게송의 끝에서 겨우 찾았다.


저 모든 세간의 5욕락이란 ~ 마침내 이 길을 얻을 수 없네.     

사람이 만일 탐애심만 더욱 기르면 ~ 지혜로운 자 뉘라서 이것을 즐기랴.     

걸음마 배우는 어린아이가 ~ 일체가 모두 물거품과 같네.     

허리나 허리뼈ㆍ등허리와 엉덩이 ~ 여기서 이런 낙을 받지 않으리.     

몸에선 밤낮으로 항상 피가 흘러 ~ 환화(幻化)와 같고 꿈과 같아라.

일체가 모두 다 인연에서 나는 것 ~ 사람을 이끌어 악도로 들게 한다.     

5욕은 마치 큰 불구덩이 같고 ~ 굳이 깨끗한 줄 알고 마구 탐내네.     

5욕이란 삯 받고 고용살이하는 것 ~ 그 사람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지리.     

이런 모든 허깨비를 나는 보았기에 ~ 남에게 가르쳐서 함께하련다.     

내 저 세간을 해탈한지라 ~ 내 마음은 마침내 나눌 수 없다.     

잠시인들 너희들과 5욕락을 행하랴. ~ 마음에 걸림 없어 허공과 같네.

내 결정코 법왕이 되리라. ~ 3계 가운데 홀로 드높으리.     

모든 학(學)과 무학의 제자들 ~ 일체 5욕의 욕락을 즐기지 않노라.

오늘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으니 ~ 인간과 천상의 모든 고난 여의리.

이제 늙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지 않았고 ~ 이것이 그 진실한 열반성이로다.

5욕이란 서리같이 이내 사라지는 것 ~ 5욕은 백 가지 원수라 무얼 탐내랴.  

나무가 때를 따라 꽃 피우고 열매 맺고 ~ 옛 부처님의 감로야 다함이 없네.     

너희들 몸을 보니 부정이 흘러 ~ 생로병사가 항상 따른다.     

나는 세간에서 가장 어려운 일 구하나니 ~ 손에는 영락, 귀에는 귀고리 흔들거리네.     

그 애욕의 화살을 쏘고자 방긋 웃으며 ~ 아름다운 5욕도 독이 든 떡같이 보네.    

 

칼날에 발린 꿀은 혀를 상하고

5욕은 배암의 머리 같고 불구덩이 같거니

사자같이 사람이 행동할 때는

수목도 산도 벽도 무너지고 만다.

나의 위덕은 이미 욕심을 떠났으니

너희들을 버림도 그와 같도다.


'채색한 항아리 속의 독사들'과 '똥찌꺼기 가득 찬 가죽주머니'는 사실 방광대장엄경에서 게송의 안에 있기보다는 게송의 밖에 있었다.


[방광대장엄경] 9권 항마품 제21의 게송 다음 부분


너희들은 옛날 복이 있어 이제 하늘 몸을 얻었거니와 무상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이런데 홀려 어지럽게 함을 짓는구나. 몸뚱이야 비록 좋다 하더라도 마음이 단정하지 못함이 마치 그림 병에 모든 쓰레기와 독을 담은 것과 같아서 행으로 스스로를 무너뜨리는데 무엇이 자랑거리가 되겠느냐. 너희들은 착하지 못한 짓을 하여 스스로 그 근본을 잊었으니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져야 하고 벗어나려 하여도 아주 어려우리라. 너희들은 일부러 와서 남의 착한 일을 어지럽히는구나. 가죽 주머니에 똥을 담은 깨끗하지 못한 물건들이 와서 무엇을 하려느냐. 떠나가라. 나는 기뻐하지 않노라.


『汝昔有福今得天身,不念無常造斯幻惑,形體雖好而心不端,譬如畫瓶盛諸穢毒,行當自壞,何足可矜?汝為不善自忘其本,當墮三惡道中,欲脫甚難。汝等故來亂人善事,革囊盛糞非清淨物,而來何為?去!吾不喜。』


그러나 방광대장엄경의 게송 다음 구절에서 이 부분을 찾기까지는 그전에 먼저 다른 경전들을 수없이 조사하는 수고를 거쳐야 했다.



[서응본기경] 상권


너희들은 숙세(宿世)에 복을 지어서 하늘 나라의 몸을 받았으나 오직 무상(無常)함을 생각하지 않고 요염하고 아리따운 행동을 하는데, 형상이 제아무리 아름답다 하여도 마음이 단정하지 못하니, 비유하면 마치 좋은 그림을 그려 만든 병에 냄새나고, 독기 있는 물질을 담은 것과 같으니, 장차 스스로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무엇이 그리 기이하다 하겠느냐? 복은 오래도록 간직하기 어려운 것이다. 음탕하고 악하여 착하지 못한 일만 하다가 스스로 그 근본을 잃고 나면 죽어서 틀림없이 3악도(惡道)에 떨어져 새나 짐승의 몸을 받아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면하기 어렵게 될 것이니라.     

너희들은 남의 올바른 생각을 혼란하게 하려고 하니 이것은 청정한 마음씨가 아니니라. 가죽 주머니에 똥을 담아 가지고 와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어서 떠나가거라. 나는 너희들이 필요하지 않느니라



[수행본기경] 하권 5 출가품


너희들은 전생에 복이 있어서 하늘의 몸을 받았는데, 무상한 줄 생각하지 않고서 요사스럽게 아양을 떠는구나. 몸은 비록 곱다 하더라도 마음이 단정하지 않은 것이 마치 그림 그린 병 속에 담긴 냄새나는 독과 같다. 장차 스스로 무너질 터인데 무슨 기특함이 있겠느냐? 복은 오래 있기 어려운데다 음탕하고 악하고 선하지 못한지라 저절로 그 근본이 망하리라. 복이 다하고 죄가 닥치면 세 가지 나쁜 길에 떨어져서 여섯 가지 짐승의 형상을 받으리니, 벗어나려 하여도 어렵게 되리라. 너희들은 사람의 도 뜻을 어지럽히고 무상한 줄도 헤아리지 못하므로 오랜 겁 동안 지나면서 다섯 갈래를 굴러다니리라. 이제 너희들은 아직 고통을 떠나지 못하였거니와 나는 세간의 곳곳에 태어나면서, 늙은이는 마치 어머니같이 보고 중간쯤 되는 이는 누님같이 여기고 작은 이들은 누이동생같이 여겼느니라. 여러 누이들아, 저마다 궁중으로 돌아갈 것이요, 다시는 이런 일을 짓지 말라’     


汝宿有福,受得天身,不惟無常,而作妖媚,形體雖好,而心不端。譬如畫甁中盛臭毒,將以自壞,有何等奇,福難久居,婬惡不善,自亡其本,福盡罪至,墮三惡道,受六畜形,欲脫致難。汝輩亂人道意,不計非常,經歷劫數,展轉五道。今汝曹等,未離勤苦。吾在世閒,處處所生,觀視老者如母,中者如姊,小者如妹,諸姊等各各還宮,勿復作是曹事。     



[불설보요경] 6권 18 항마품


너희들은 전생에 복이 있어서 하늘의 몸을 받아 얻었으나,무상(無常)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요사스러운 아양을 떠는구나. 형체는 비록 좋다 하더라도 마음이 단정하지 못함이 마치 그림 그린 병 속에 담긴 더러운 독과 같도다. 장차 저절로 무너질 터인데 무엇 기특한 것이 있겠느냐. 복은 오래 있기 어려운 것이니라. 음탕한 악과 선하지 못함은 스스로 그 근본을 망치는 것으로서 죽으면 마땅히 3악도(惡道)에 떨어지고 날짐승ㆍ길짐승의 형상을 받아서 벗어나려 하여도 벗어나기 어려우리라.

너희들은 일부러 와서 남의 선한 뜻을 어지럽히니 깨끗한 종자들이 아니로다. 가죽 주머니에 냄새나는 것을 담아 와서 무엇을 하려느냐. 떠나가라. 나는 쓸데없느니라. 지금 너희들은 천상에서 편안히 있지 않고 무엇 때문에 멋대로 왔느냐?


汝宿有福受得天身,不念無常而作妖媚。形體雖好而心不端,譬如畫甁中盛臭毒。將以自壞,有何等奇?福難久居。淫惡不善自亡其本,死則當墮三惡道中受鳥獸形,欲脫致難。汝輩故來亂人善意,非淸淨種。革囊盛臭而來何爲?去。吾不用。今阿母等不安天上,何爲撗來?


  

[과거현재인과경] 3권


너희들은 조그마한 선을 심어서 하늘의 몸을 얻어서는 무상함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요염한 짓을 하는데, 몸뚱이는 비록 아름답다 하더라도 마음이 단정하지 못하고 음탕하며 착하지 않으니 죽어서는 반드시 세 가지의 나쁜 갈래에 떨어져서 날짐승 길짐승의 몸을 받아 그를 면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리라. 너희들은 이제 정해진 뜻을 어지럽히려 하는데 깨끗한 마음씨가 아니로다. 지금 곧 떠나가라. 나는 필요하지 않도다.


汝植小善,得爲天身,不念無常,而作妖媚,形體雖美,而心不端,淫惑不善,死必當墮三惡道中,受鳥獸身,免之甚難;汝等今者欲亂定意,非淸淨心,今便可去,吾不相須。’



[잡아함경]


마왕의 세 딸은 얼굴을 아주 단정하고 곱게 바꾸고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다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일부러 와서 공양을 올리면서 부처님 심부름 노릇이나 할까 합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더할 나위 없이 애욕을 끊으셨기 때문에 끝내 돌아보지 않으셨는데, 두 번 세 번 똑같은 말을 하여도 부처님께서는 보시지 아니하셨다.     

그러자 마왕의 세 딸은 한쪽으로 물러가서 함께 의논하였다.

“남자들의 법은 좋아하는 바가 각각 달라서 혹은 작은 것을 사랑하기도 하며, 혹은 중간 것을 사랑하기도 하며, 혹은 큰 것을 사랑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즉시 하나하나의 딸마다 6백 명의 여인으로 변화해서 소녀가 되기도 하고, 동녀가 되기도 하고, 아직 시집가지 않은 여자가 되기도 하고, 이미 시집간 여자가 되기도 하고, 이미 해산한 여자가 되기도 하고, 아직 해산하지 않은 여자가 되기도 하였으니, 이처럼 많은 여자로 변화하여 함께 부처님 처소에 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세존께 공양을 올리고 시자(侍者) 노릇을 하면서 곁에서 시중하는 수족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지 않으셨으며, 두 번 세 번 똑같은 말을 했지만 부처님께선 전혀 돌아보시지 않으셨다.

그러자 마왕의 딸들은 다시 한쪽으로 물러가서 서로 의논하였다.

“이분이야말로 반드시 더할 나위 없이 애욕을 끊고 해탈하신 분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마땅히 우리들을 보고 광란하면서 피를 토하거나 심장이 찢어졌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그곳에 가서 게송으로 묻고 따지자.”


마왕의 딸 극애가 게송으로 힐문하였다.     


단정하게 나무 밑에 앉아서

고요히 혼자 사유만 하고 있으니

재물을 잃어서 그러합니까,

큰 재물을 구하고 싶어서 그러합니까?     

성과 읍, 그리고 마을에서는

도무지 애착하는 마음이 없으니

어찌하여 여러 사람과 더불어

친한 벗이 되려고 아니합니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는 큰 재물을 얻었으니

마음속에 열반을 얻은 것이라네.

나는 애욕의 마군을 깨뜨렸으므로

아름다운 여색에는 전혀 집착하지 않노라.     

홀로 있으면서 좌선을 하여

가장 제일가는 즐거움을 받으니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서

전혀 친한 벗을 구하지 않네.    

 

마왕의 딸 적의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구가 어느 곳에 머물러야만

다섯 빠른 흐름[五駛流]을 벗어날 수 있고

여섯 빠른 흐름도 지나갈 수 있으며

어떤 선정에 들어가야만

커다란 애욕의 언덕을 건너서

영원히 속박을 벗어납니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몸으로는 부드러운 즐거움을 얻고

마음으로는 훌륭한 해탈 얻으며

마음이 모든 업을 여의고

뜻은 다시는 물러서지 않으며     

각관(覺觀)의 법을 끊을 수 있고

성냄과 애착의 들뜸을 여읠 수 있어서

이러한 곳에 머무를 수 있다면

다섯 빠른 흐름을 잘 벗어나리라.     

아울러 여섯 빠른 흐름까지 벗어나려면

이와 같은 좌선을 실천해야만

커다란 애욕의 결박을 벗어날 수 있고

속박의 흐름도 여읠 수 있으리라.     


마왕의 딸 열피가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미 애욕의 결박을 끊었다면

온갖 집착하는 곳을 여의었으리.

많은 사람이 빠른 흐름을 건너고자 하고

많은 사람이 죽음의 언덕을 건너고자 하지만

오직 슬기로운 지혜 있는 자만이

이와 같은 어려움을 건널 수 있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큰 정진으로 제도해서 건질 수 있으니

여래는 바른 법으로 제도하여

법대로 벗어날 수 있게 하므로

슬기로운 이는 누구나 기뻐하네.     


세 딸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아버지 처소로 다시 돌아오자, 마왕은 세 딸을 꾸짖고 나서 그로 인해 게송을 말하였다.     


세 딸이 그를 파괴하려고 했지만

그의 형용은 마치 번개와 같았네.

그의 대정진을 마주했으니

마치 도라(兜羅)가 바람에 날리는 것과 같네.     

손톱으로 산을 무너뜨리려는 것과 같고

치아로 쇠뭉치를 무는 것과 같고

순진한 아이[嬰愚]가 연뿌리의 실을 가지고

태산을 매달려는 것과 같다네.

그러나 부처님은 모든 집착 이미 떠났거늘

어찌하여 그와 변론하려고 하느냐.     

또 그물로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고

허공의 달을 떨어뜨리려는 것과 같고

손으로 큰 바닷물을 움켜쥐어서

다 말라 버리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네.

그러나 부처님은 모든 집착 이미 떠났거늘     


彼魔三女化其形容,極爲端嚴,往至

佛所,卽禮佛足,在一面立。三女同聲,

俱白佛言:“我故來供飬,與佛策使。”爾

時,世尊無上斷愛,了不顧視,第二第

三,亦作是語,佛不觀察。時,魔三女退

在一處,自共議論:“男子之法,所好各

異,或愛小者,或愛中者,或愛大者。”卽

時一女,化作六百女人,或作小女,或

作童女,或作未嫁女,或作已嫁女,或

作已產女,或作未產女,化作如是衆

多女已,俱往佛所,白佛言:“世尊!我等

今來供飬世尊,爲其策使,給侍手足。”

佛不觀察,第二第三,亦如是說,都不

顧視。時,魔女等復退一處,更共語言:

“此必得無上斷愛欲解脫故,若不爾

者,應見我等狂亂吐血,或能心裂。我

等當往其所,以偈問難。”魔女極愛以

偈問曰:

端拱樹下坐, 閑靜獨思惟, 爲失於財寶,

爲欲求大財。城邑聚落中, 都無愛著心,

何不與衆人, 而共作親友。

爾時,世尊說偈答言:

我以得大財, 心中得寂滅, 我壞愛欲軍,     

妙色都不著。獨處而坐禪, 最受第一樂,

以是因緣故, 都不求親友。

魔女適意,復說偈言:

比丘住何處, 能度五駛流, 六駛流亦過,

入何禪定中。得度大欲岸, 永離有攝縛?

爾時,世尊復說偈言:

身獲柔軟樂, 心得善解脫, 心離於諸業,

意不復退轉。得斷覺觀法, 得離瞋愛掉,

得住此處住, 能度五駛流。幷度第六者,

作如是坐禪, 能度大欲結, 幷離有攝流。

魔女悅彼,復說偈言:

已斷於愛結, 離衆所著處, 多欲度駛流,

多欲度死岸。唯有黠慧者, 能度如斯難。

爾時,世尊復說偈言:

大精進濟拔, 如來正法度, 如法得度脫,

智者莫不欣。

三女不果所願,還至父所。爾時,魔王

呵責三女,因說偈言:

三女占壞彼, 形容猶如電, 向彼大精進,

如風吹兜羅。爪以欲壞山, 齒齰於鐵丸,

嬰愚以藕絲, 欲懸於太山。佛已度衆著,

欲共彼講論。羂弶欲捕風, 欲下虛空月。

以手掬大海, 望欲得乾竭, 佛已離諸著,



[사십이장경] 26장


가죽 주머니 모든 더러운 것으로 네가 와서 무엇을 하려 하느냐. 가히 범상한 사람은 속일지언정 나의 청정한 뜻은 움직이기 어려울지니, 가라, 내 너를 쓰지 아니하리라.


革囊衆穢爾來何爲 以可誑俗 難動六通 去 吾不用爾



[불본행경] 3권 16 항마품     


보살은 자세히 생각하고 살피자

머리와 몸에 영락을 장엄하고

아름다운 옷으로 교묘하게 덮었으나

마치 뼈를 모아 놓은 집과 같았네.

더러움이 가득 찼으므로

흩어지면 사람을 놀라게 함이라

이 어찌 세간을 속이려고

얇은 살가죽을 쌌는가.

어리석은 자를 미혹함이라



마왕 파순의 세 딸 관련 경전에 전거가 확실한 것은 이상과 같다. 다음은 인터넷의 카페, 블로그 등에서 찾은 마왕 파순의 세 딸 이야기인데, 아무리 조사해보아도 그 원전을 찾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파순의 세 딸 이야기가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으므로 참고삼아 붙여둔다.


[마왕 파순의 세딸 이야기]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 나무아래에서 정각을 이루시려 할때 마왕 파순이 자기의 세딸들을 싣달타에게 보내 유혹했다고 전한다     

마왕 파순의 세 딸들은 바로 아름다운 비단옷으로 갈아입고 금·은으로 머리를 장식하였다. 궁녀들은 앞뒤로 보개를 들고 그들을 따랐다. 무녀들은 기악을 연주하며 춤을 추었다. 그 행렬은 십 리에 이어질 것 같았다.     

하늘에서는 꽃비가 쏟아졌다. 그들은 꽃비를 맞으며 태자가 정각중에 있는 보리수 아래에 이르렀다. 궁녀들은 길상좌에 앉아 묵상중인 싯다르타 태자를 에워쌌다. 그리고 세 딸들은 춤을 추듯이 태자 앞으로 다가섰다.   

  

'세존, 사람이 이 세상에 살면 얼마나 오래 살겠어요? 영화를 버리고 고행을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대답해 줄 수 있는지요? 보시지요, 저와 같은 미색은 이 세상엔 없나이다. 세존과 금슬을 맺어 영화를 누리며 살게 해주소서. 간절히 바라나이다.'     


첫째 딸이 말하였다. 그리고 보리수 열매를 따 태자에게 던졌다.   

  

'세상에 깨달을 것이 무엇이오니까?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할 줄 모른다면 더 무엇을 깨닫겠나이까? 그렇다면 깨달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이까? 어버이를 버리고 하계에 내려왔나이다. 원하옵건대 부부의 연을 맺어 주옵소서.'     


보리수 잎을 훑어 뿌렸다.     


'조용히 하여라. 나는 지금 정각을 하고자 하느니라. 정각을 하여 너희들과 같은 어린 중생들을 구원하고자 하니, 방해하지 말고 물러들 가거라.'     


싯다르타가 말했다.     


'세존, 왕위까지 버리시고 홀로 산중에 사시다니 얼마나 고적하시나이까? 소녀가 찾아온 것은 언니와 다르옵니다. 이곳에 있게 해주시면 향불을 피우고 물을 길어 오고 청소를 해 드리도록 하겠나이다.'   

  

둘째 딸이 말하였다. 첫째 딸이 춤을 추며 태자를 감싸고 돌았다. 둘째 딸은 그 반대로 돌아가며 춤을 추었다. 치마의 끝자락을 잡고 나비처럼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소녀는 비단 치마를 즐겨 입나이다. 부드러운 살결과 같나이다. 맹세컨대 부부의 연을 원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다만 이 고운 손으로 금상을 청소해드리고 싶을 따름입니다.'     


'나는 지금 무상으로 골몰하느니라. 앉아 있는 이 자리는 본래 맑고 깨끗하다. 누가 너로 하여 금상을 쓸라고 했더란 말이냐? 어서 돌아가렸다.'     


싯다르타가 조용히 말하였다.     


'세존, 소녀는 아직 어립니다. 이만하면 단정하고, 아름답지 않나이까? 제석천왕이 저를 신부로 맞이하려고 했으나 지위가 낮아 부모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나이다. 그런데 정반왕의 태자일 뿐더러 문무를 겸비하고 있으시니……. 야수보다 못할 것이 없지 않나이까? 그러나 감히 세존의 아내가 되기를 바랄 수는 없는 줄 아옵니다. 옆에서 시중을 들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셋째 딸의 말이었다. 순간 꽃잎이 쏟아져 내렸다. 그녀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나이는 이제 열다섯

가슴이 두근거릴 때.

방금 물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부용인 것을

모른 체 하시면

정각의 눈이 멀 것.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렸다.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 서둘러 상계로 돌아가렸다.'     


싯다르타는 근엄하게 말하였다.     


'세존, 정각중에 세존은 교만하기 이를 데 없나이다. 자비심도 없이 정각을 할 수 있나이까? 소녀의 꽃다운 마음을 모르는데 어찌 어린 인생을 구원할 수 있겠나이까?'     


셋째 딸이 따지듯 말하였다.     


'나를 능멸할 마음이면 지옥 불에 떨어질 수 있느니라. 후회하지 말고 서둘러 돌아가거라.'     

싯다르타는 손을 내저으며 말하였다.     


꽃비가 쏟아지니

향기가 바람에 날리네.

꽃비에 목욕을 하면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는데.

싫다면 죄될 밖에.   

  

세 딸은 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였다. 첫째 딸은 윗옷을 벗어 바람에 날리듯 싯다르타를 향하여 던졌다. 그리고 S자형의 춤을 추었다.     


'세존, 꽃비가 향기롭지 않나요? 향기를 모르시나요, 못 맡으시나요? 이런 것 저런 것 다 모르시면 어떻게 큰 도를 이루실 수 있나요? 그러고도 큰 도를 이루시다니 거짓말입니다.'     


둘째 딸이 말하였다. 그녀는 하나하나 옷을 벗어 던졌다.    

 

'그래요. 큰 도를 이룬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여색과 사랑도 모르는데 어떻게 중생을 구원하겠어요?'   

  

셋째 딸은 조롱하듯 말하였다. 그리고 옷을 모두 벗어 버리더니 빨간색의 비단천을 휘날리며 회오리바람이 돌듯이 호선무를 추기 시작하였다.     


'서둘러 돌아가라고 하지 않더냐? 더 이상 소란을 피우면 용서하지 않겠다.'     


싯다르타는 눈을 감은 채 노기를 띠며 말하였다.  

   

'오히려 소녀가 용서할 수 없나이다. 사랑과 자비도 모르는 사람은 죄인이 아니옵니까? 죄인을 누가 용서할 수 있겠나이까?'     


셋째 딸은 비단천을 내던지며 말하였다.     


'최후의 경고이니 그리 알아라. 서둘러 돌아가라.'     

싯다르타는 노기를 가라앉히며 말하였다.   

  

'세존, 눈을 뜨시옵소서. 뜬 듯도 하고 감은 듯도 하나이다. 정각의 눈을 크게 뜨시고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소서.'     


둘째 딸이 말하였다. 그리고 첫째 딸은 무릎을 꿇고 싯다르타의 발에 입맞추려 하였다.     


'내 몸에 손을 대지 마라. 재앙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싯다르타가 말하였다. 그러나 첫째 딸은 엎드려 발에 입을 맞추었다. 순간 싯다르타는 황금빛 팔을 뻗어 마왕의 딸들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말하였다.     

그들은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얼굴이 숯 검댕이 같이 검게 변하고 두 눈은 사발처럼 함몰하였다.     

머리통은 썩은 호박처럼 쭈그러들고 까만 머리는 노랗게 사그라졌다. 이빨은 새까맣게 썩고, 눈썹은 하얗게 시들고, 입술은 파랗게 늘어졌다. 목은 마른 국수 가락처럼, 허리는 굽은 낫처럼, 다리는 장대처럼 변했다.     

온몸에 감고 있던 비단은 낡은 무명으로 너덜너덜해졌다. 머리의 긴 옥비녀가 구불구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한 무더기 뱀으로 변하여 몸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마왕의 세 딸들은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는 대경실색 통곡하였다. 하늘의 잘못이 아니라 스스로 초래한 재앙이라고 여겼다.     

'세존, 자비를 베풀어 용서해 주옵소서. 정각을 방해한 죄가 너무 크나이다. 한번만 용서해 주옵소서.'     

그들은 무릎을 꿇고 줄줄이 참회의 눈물을 쏟았다. 뱀은 여전히 갈라진 혀를 날름대며 어지럽게 기어다녔다.     

싯다르타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 흘리는 참회의 눈물에 자비로써 용서를 하였다.     

'알았으니, 그만 일어나거라. 그리고 돌아가거라.'     

싯다르타는 목에 걸린 천을 걷어 셋째 딸에게 건네주며 말하였다. 순간 그들의 추악한 몰골은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마왕의 세 딸들은 다시 한번 대경실색하고는 다시 제 모습을 찾은 데 대해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세존, 자비하신 세존, 미처 몰라보았나이다. 정각을 경하하옵니다. 용서하옵시고 절 받으시옵소서.'     

마왕의 세 딸은 싯다르타에게 세 번 큰절을 올렸다.     

'만수무강하시기 바라나이다.'     

그리고 그들은 궁녀들을 거두어 하늘로 돌아갔다.                   

 


Note:

강소연 교수의 석가모니 발자취를 따라가는 <불교미술> 여행9, 미디어붓다, 2018-09-17 참조

(마명의) 『붓다차리타(한문제명 佛所行讚)』와 『랄리타바스타(方廣大莊嚴經 또는 普曜經)』에서는 특히 ‘마왕’과의 싸움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묘사된다. 이는 신화적 구성을 가지고 전개되는데 석가모니 득도의 순간을 영웅적 대서사시와 같은 극적인 세팅으로 풀어낸 것은, 아마도 고대인도 베다시대 문학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팔고와 사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