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아침에 커피숍에 가서 커피 1잔을 주문해서 가져왔다. 가져온 커피를 머그잔에 옮겨담는다. 그런데 그냥 따르면, 커피를 흘리기 때문에, 종이컵의 한부분을 모서리로 접어서 그 쪽으로 커피를 따른다. 그리고 커피를 반 정도만 머그컵에 따라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머그컵에 반 정도만 따라서 마시는 이유는 머그컵에 옮겨서 약간 식혀서 먹으려는 생각이다. 그런데, 또 있다. 내가 머그컵의 커피를 즐기는 동안, 종이컵에 있는 나머지 반의 커피는 좀 더 따뜻함과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40가지 원리 중 1번. ‘분할’이나, 2번. ‘추출’을 사용한 것일까? 그리고 종이컵에서 커피를 따를 때, 나는 종이컵 테두리의 한부분을 모서리로 접어서 그쪽으로 커피를 따르었다. 그것은 40원리 중 3번. ‘국소적 품질’을 사용한 것일까? 머그컵에 옮긴 커피가 꼭 절반이 아니어도 된다. 40원리 중 4번. ‘비대칭’이 적용될 수 있다.
사실 커피맛의 최적의 온도를 찾아 스타벅스에서는 커피를 꽤 뜨거운 물로 내린다. 그리고 그 뜨거운 커피에 의해 뜨거워진 커피컵에 손을 데지 않도록 부착지를 덧대어준다. 이것은 바로 기술적 모순이다.
커피맛을 최적으로 내기 위해서는 커피가 꽤 뜨거워야 한다.
그러나, 그 커피로 인해 달궈진 종이컵에
손을 데지 않기 위해서는 커피컵이 뜨겁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A의 요구사항을 먼저 해결하고, 그 부작용인 B를 해결하는 기술적 모순의 전형적인 문제상황이다. 그리고 B의 요구사항은 40원리 중 37번. ‘일회용품’(부착 종이) 및 34번. ‘매개물’을 사용하여 해결하고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커피를 주문할 때, 고객은 전자메뉴판으로 주문하고, 커피를 다 마신 다음에는 커피와 커피잔을 알아서 정리하거나 주방에 가져다 준다. 이것은 예전에는 종업원이 하던 일이었다. 40원리 중 35번. ‘스스로’가 사용되었다.
40가지 원리는 이미 우리 일상에 너무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이 원리를 벗어나서 살아가기가 힘들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