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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Jan 02. 2021

기타 하이코드의 베이스캠프

조영필

예전에는 악보볼 때, 샵(#)과 플랫(b)이 많고 하이코드 짚어야 하면 아예 연습할 엄두를 못내었죠.

한 4마디 정도 하면 어깨가 아프고 해서, 그거 연습하고 그렇게 곡을 익히는데 족히 2주는 걸린 듯, 그리고 2주 더 연습하고, 한 달 걸려 겨우 한 곡.

다른 곡 도전할 엄두가 안나지요. 그냥 연습곡과 아는 곡만 주구장창 치는 것이죠. 실력은 항상 제자리 걸음이고요.

그런데 어쩌다가 교회 성가대에 들어가서 베이스를 한 3년정도 했어요. 성가대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테너나 베이스 파트의 음표는 기본 오선지 말고 그 아래에 있어요. 낮은 음자리표라는 것과 함께요.

그러다가 다시 기타를 잡았는데 이상하게 악보가 친숙해진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번 새 악보 보면 8마디 정도 나가게 되었죠. 보통 8마디가 한 악절이기 때문에, 이거 3개 정도면 소품 하나 정도 분량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모르는 곡이라도 2-3일이면 익히고 연습 추가하면 일주일에 한 곡이 가능해졌어요. 이러면 기타가 재미있어지지요.

그렇지만 기타는 하이코드 지판이 있기 때문에 하이코드 운지에 요령이 필요합니다.

저는 5번 프렛(fret)을 [라레솔도미라] 라고 외웁니다. 6-5-4-3-2-1번 현의 계명이죠. 그런데 그것으로만은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나 더 외웁니다. 10번 프렛을 [레솔도파라레] 라고 또 외웁니다. 역시 6-5-4-3-2-1번 현의 계명이죠.  

보통 7번 프렛정도는 5번 프렛에서 커버하고. 8번 프렛부터는 10번 프렛에서 커버하는 식이지요. 여러분들도 5번과 10번 프렛의 계명을 하이코드의 베이스캠프 삼아 한번 외워보세요. 하이코드 짚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건 그렇고 # 3개까지는 그럭저럭 하는데 4개 붙으면 짜증나지요. 보통 그런 곡들은 운지도 까다롭거든요. 솔은 보통 3번 개방현으로 안 짚어도 되어 쉬어가는 음인데, 조성에 4번째 #이 붙으면 솔#을 보시게 되는데 3번현 1번 프렛보다는 4번현 6번 프렛을 짚는 경우가 많죠. 다른 음계랑 같이 짚다 보면 말이지요.

그나저나 음악이란 기쁨과 고통이 함께 하는 친구 같아요. (2020. 10. 20.)



최근에 깨달았는데, 7번 프렛에서의 음계 연습이 정말 중요하다. 7-10번 프렛에서 음계를 보면, 6번현에서부터 1번현으로 올라가면서

6/ 시-도-()-레 ^ 5/ 미-파-()-솔 ^ 4/ 라-()-시-도 ^ 3/ 레-()-미-파 ^ 2/ ()-솔-()-라 ^ 1/ 시-도-()-레

의 음계를 보인다.


옛날 기타교본을 보니, 5번 프렛에서의 음계연습과 함께, 7번과 9번 프렛에서의 음계연습이 있었는데, 그 중요성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이 음계연습 중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7번 프렛(7-10)의 음계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이 음계를 매일 연습해보니 기타 독보와 운지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예전에 어렵게 느껴지던 곡들의 초벌 연주가 상당히 쉬워졌다. 만족감이 느껴지는 진보이다.


그리고 추가적 팁으로 기타는 1번현과 6번현의 음계가 같다. 또한 4번현과 6번현 그리고 3번현과 5번현의 음계는 두 칸 차이 대각선으로 음계가 같다. 다들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나는 40년간 모르고 있었다.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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