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리영희는 내 인생을 보상하라. (뉴스데일리 기사 제목)
H兄: 과연 얼마나 많은 70-80년대 학생들이 비판 없이 모든 사상을 점검하였을까? 할 수 있었을까? 나는 가끔 그때를 떠올릴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돌을 던질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나 자신에게 돌을 던지고자 하였다고 본다.
나: 이영희의 [8억 인과의 대화]를 학창 시절에 읽을 때는, 당시의 중국과 쿠바의 의료 환경이 매우 좋은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것은 행복과 소득은 서로 상관관계가 없다는 신념이었지요. 고르비의 그라스노스트 후 그 모든 허구가 무너졌건만, 아직도 그때의 낭만을 자신의 진보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TT
H兄: 나는 한국의 획일성이 늘 한국의 위기관리에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땅 덩어리가 좁은 탓도 있고 그리고 우리의 아파트 문화가 현대 한국의 획일성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본다. 한국이 무척 다양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사고가 한국의 사회를 가로지르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하지.
한국인의 수직적인 인간관계와 선후배 관계 등으로 인해 수평적인 의견의 교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은 더욱 크겠지. 사고능력이 획일화되고 그리고 삽시간에 전파되는 그런 시스템은 좋은 점도 있지만 위기관리면에서 리스크 헷지에서는 불안요소가 크다고 본다.
그리고 옛날에 이영희 교수의 책을 읽은 적은 있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감동이나 새로운 해찰을 끼칠 만큼 영향을 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왜 그 책을 읽고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지 나는 단지 70-80년대의 대학입시와 독서량의 빈곤, 비판적 사고와 다양한 사고를 가지기에 너무나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의 무지에 대한 충격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그런 사람들을 본다. 물론 아주 유명하다고 하는 그런 분들에게도 대학교수로서 이미 완성된 사람에게조차도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우리의 사고를 오픈하여 그리고 우리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그리고 한국인 동양이라는 한계에서 오는 사고의 제한 그리고 사상의 제약, 문화의 제약, 체제의 제약을 극복하면서 우리는 늘 열린 사고를 하여야 하는데. 그렇다고 논리만 주장하는 궤변론자가 있다면 어느 누구를 구할 수 있을까. 논리보다는 헌신과 희생과 사랑이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이영희 교수의 긍정적인 기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누구나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을 다 가지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나는 휴머니즘이나 인류애가 사라진 사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나: 형! 아파트는 한국적인 특성만은 아닌 것 같아요... 개발도상국은 모두 아파트를 좋아해요... 그것은 효율적으로 선진적 인프라(인터넷, 전화, 전기, 수도, 진입로, 주차공간 등)를 제공해주고, 또한 보안까지 책임져주지요... 최소한 70년대 이후의 Developing 국가들은 모두 아파트를 좋아해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모두 그러해요... 그러므로 아파트란 후발국가 중산층의 성장의 징표이자 안타까움일까요... ^^
H兄: 개도국이 그런 아파트 문화가 발전했다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지적이구나. 나도 그 부분은 생각을 못했거든. 원래 소련에서 아파트는 대중을 위한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서 공급된 것 같아. 효율적이고 저렴한 것이 사실인데 한국에서는 정반대이니.
수도권에서는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고 투기의 대상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아파트 문화를 추적해보는 것도 문화인류적인 연구로 재미있을 것 같아. 한국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한국의 아파트 문화는 유독 독특한 면이 더욱 많지 않을까. 자녀교육, 여성의 사회참여, 등등이 특수한 요인이라고 봄.
나도 아파트에 살지만, 좋은 점 나쁜 점 다 있어. 일본에서도 최근에는 아파트 붐이 일고 있고. 특히 노년층이 주택에서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하는 경향이 늘고. 왜냐하면 관리하기가 불편하고 안전문제도 있고.
감상:
한국 부유층의 아파트 선호는 한국 부유층이 원래부터 부유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양을 통해, 월납금을 입금하고, 장만한 아파트의 시세차익을 얻고 다시, 더 큰 아파트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중산층이, 오늘날 부유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진국에서의 아파트 선호는 빠르게 최첨단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크지만, 한국은 잿더미에서 급격한 산업발전을 이루었고, 부족한 땅에 평등사상을 적용하면, 넓은 단독주택은 지탄의 대상이 된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과 함께, 한국의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전세, 분양 등) 등을 함께 아우르는 좋은 주제가 된다.
2011년의 페이스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