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노 시로우(林野四郞)
호반
산 아래에는
송어 양식장이 있다
--- 이렇게 生植(생식)을 끝마친 놈은
이제 죽게 되는 거지요, 라고
못생긴 관리인이
가리키는 어두운 물 밑에서
송어 숫놈들이 떼지어 있었다
계곡을 지나니
오얏나무 붉나무들이 모닥불 같다
시작도 끝남도 없는 계절
죽음의 반사가 피처럼
길바닥의
들국화 잎새마저 적시고 있다
(일본현대시선, 청하, 1984)
Note:
죽음의 반사가 호수의 어두운 물 밑에서도 호수의 물 밖에서도 담담하게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