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 프리트 벤
작은 아스터꽃
익사한 맥주운반인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누군가가 그의 이빨 사이에 짙은 담자색의 아스터꽃 한 송이를 꽂아 놓았다.
긴 메스로 흉곽으로부터
살갗을 절개한 후
혀와 구개를 잘라낼 때,
그 꽃을 건드린 모양이다.
옆에 위치한 뇌수로
미끌어져 들어갔으니 말이다.
봉합할 때, 그것을
흉곽 속 대패밥 사이에
집어넣었다.
너의 화병 속에서 실컷 마시려므나!
조용히 쉬어라,
작은 아스터꽃아!
Note:
참으로 무미건조하게 묘사한다. 이것은 표현주의라기 보다는 탐미적이다. 독일인답게 맥주가 나온다. 그리고 꽃도.
대패밥은 무엇일까? 시의 전반에 걸쳐 다른 단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낀다. 독일어 원문을 찾아보아도 대패밥(Holzwolle)으로 되어있다. 정말 대패밥을 넣은 것일까? 나는 허파꽈리를 대패밥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2021.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