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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운 神(신)

키타가와 후유히꼬(北川冬彦)

by 조영필 Zho YP

징그러운 神(신)



물 위에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굴뚝도 마스트도 제 모양을 하고 있다.

목둘레나 몸통 근처는 점토세공처럼, 혹이랑

울룩불룩한 혹들 - 괴상한 모습.

한데, 장난으로 괜히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난폭해지면 어떤 저력을 내는지 - 그 비밀을 숨기고 있다.

무서운 놈.

이 녀석 큰 파도에도 미동조차 없이 수중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반석처럼.






(일본현대시선, 청하, 1984)


Note:

나도 안다. 이 놈(군함)이 바다에서 얼마나 무서운 놈이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