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아 플라스
거울
나는 은빛이며 엄정하다. 선입견이 없다.
보이는 것은 모두 바로 삼킨다
있는 그대로, 사랑이나 미움으로 안개 끼지 않고.
나는 잔혹하지 않으며, 차라리 정직하다.
사각의, 작은 神(신)의 눈이다.
대부분의 시간 나는 맞은 편 벽을 응시한다.
벽은 분홍색이고, 얼룩져 있는데, 너무 오래 보아와서
그것이 내 심장의 일부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것은 깜박거린다.
얼굴들과 어둠이 계속해서 우리를 분리시킨다.
이제 나는 호수이다. 한 여인이 내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누구인지 내 구석구석을 탐색한다.
그런 다음 그녀는 저 거짓말쟁이들, 촛불이나 달에게로 돌아선다.
나는 그녀의 뒤를 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충직하게 반사한다.
그녀는 눈물과 떨리는 손으로 내게 보상한다.
나는 그녀에게 중요하다. 그녀는 오고 간다.
매일 아침 어둠을 대신하는 것은 그녀의 얼굴이다.
내 속에서 그녀는 어린 소녀를 익사시키고, 내 속에서 늙은 여인이
날마다 그녀를 향해 솟아오른다, 끔찍한 물고기처럼.
Mirror (Sylvia Plath)
I am silver and exact. I have no preconceptions.
Whatever I see I swallow immediately
Just as it is, unmisted by love or dislike.
I am not cruel, only truthful‚
The eye of a little god, four-cornered.
Most of the time I meditate on the opposite wall.
It is pink, with speckles. I have looked at it so long
I think it is part of my heart. But it flickers.
Faces and darkness separate us over and over.
Now I am a lake. A woman bends over me,
Searching my reaches for what she really is.
Then she turns to those liars, the candles or the moon.
I see her back, and reflect it faithfully.
She rewards me with tears and an agitation of hands.
I am important to her. She comes and goes.
Each morning it is her face that replaces the darkness.
In me she has drowned a young girl, and in me an old woman
Rises toward her day after day, like a terrible fish.
Note: 원 번역은 누구의 것인지 모르나, 시의 원문을 보고 마음에 들 때까지 조금씩 고쳐 보았습니다. 고친 부분은 녹색으로 표시하였습니다.
감상:
1연 2행의 swallow가 4행의 cruel을 부르고, cruel은 5행의 god을 부릅니다.
5행은 서양의 evil eye 전통을 연상시킵니다.
1연은 거울 자신에 대한 묘사인 반면, 2연은 한 여인과의 관계를 통해 역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를 위해 거울은 1연의 광물적 (silver) 이미지에서 2연의 소통적 (lake) 이미지로 변신합니다.
2연 1행의 lake는 3행의 moon을 부르고 이어서 9행의 rises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또한 마지막 2행의 drowned와 fish를 낚습니다.
마지막 2행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1994년에 이 시를 처음 접했다. 동인 모임에 막 등단한 시인이 유인물로 가져왔었다. 이 시를 보자마자 알았다. '詩'의 마술적 권능을... (202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