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컨설턴트가 경험한 프로젝트 이야기

조영필

by 조영필 Zho YP

[브리프케이스], 이상현, 소담출판사, 2001년 9월


서평: 젊은 컨설턴트가 경험한 프로젝트 이야기




지난 해부터 내가 다니는 회사도 컨설팅을 받고 있다. 컨설팅을 받는 것을 알게된 처음 무렵에는 그들이 과연 잘 해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요즈음에 접어들어서 컨설팅 또는 컨설턴트들의 사고방식과 문제해결능력에 대해서 새삼 놀라고 있다. 그들은 여러 문제점들을 잘 도출해내고 해결점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아주 맘에 드는 그림들로 그것들을 잘 표현해내 주었다. 단순한 막대그래프와 숫자가 가득찬 표양식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기대수준이 높아져서 웬만한 프리젠테이션에는 별로 감동을 받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나도 그 컨설팅인지, 프리젠테이션 스킬인지 같은 것에 대해 좀 배워야 하겠다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이와 비슷한 류의 책들을 꽤 많이 읽은 터라, 이 책에 나오는 사고방식이 크게 놀라울 것은 없었다. 하지만, 아마 컨설턴트로서의 입문과정과 경험담을 솔직하게 보여준 것은 이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 컨설팅의 실사례가 나옴으로써 컨설팅에 대해 피상적인 궁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게 컨설팅이 무엇인지, 문제해결은 어떻게 해나가는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례들은 각 해당분야의 사람들에게는 특수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나도 서론을 본 다음에 바로 4번째 프로젝트인 “영업사원 되기”를 먼저 보았는데 나머지 부분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도 그것으로 충분했다는 느낌이었다.

이제 이 책이 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컨설팅책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가설위주의 사고방식”이 아닐까 한다. 이것은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도 중요한 것이지만, 여러 사람이 브레인스토밍이 가미된 회의를 할 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한다. 자기의 가설은 얘기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이의 의견만 물어보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이고 또한 회의시간에 시간을 축내는 주범이기도 하다. 또 하나가 있다면. 이슈를 나열하는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원칙일 것이다. 모든 이슈를 이처럼 나열함으로써 버려야 할 Issue와 의미있는 과제를들 가려내고 또한 주요과제들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생각을 가지 칠 수 있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깊이있는 컨설팅 책은 아니지만 이처럼 간단하게 터치하면서도, 특별한 직업인, 또한 IMF 이후 낯익은 직업이 된 컨설턴트의 한 단면을 무리없이 담은 것 같다. 만약 저자가 오래도록 컨설턴트를 했다면 이와 같이 담백한 책을 쓸 수 있었을런지는 오히려 의문이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컨설턴트가 되든지 또 스킬업된 업무수행능력을 가지게 될런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컨설턴트에 만족하지 않고 또한 새로운 영역으로 길을 떠난 저자의 질풍노도와도 같은 인생이 부럽지 않은가.




(2001년 10월 14일, Yes24 투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