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짐머
인도의 신화와 예술
11쪽~: 인드라는 수족이 달리지 않은 구름뱀의 모습을 하고서 하늘의 물을 자기 뱃속에 채워 넣고 산에 웅크리고 앉아있던 커다란 거인 용을 살해한다. 신은 몰골 사나운 사리 한가운데로 번개를 날렸다. 괴물은 골풀더미처럼 흩어져버렸다. 물은 터져서 자유롭게 되었으며, 내륙을 가로질러 구비구비 흘러 다시 세계 곳곳을 돌게 되었다.
자기의 승리와 자기의 힘을 알고 기고만장해진 그는 기예와 재주의 신 비스바칼만(Vishvakarman)을 불러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제신의 왕의 특출한 광휘에 어울리는 궁궐을 건립토록 명령했다.
불가사의한 천재 비스바칼만은 궁궐들과 정원들과 호수와 탑들을 배치하여 놀랍고 빛나는 거처를 한 해 동안에 건립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공사가 진척됨에 따라 인드라는 점점 더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장인은 낙심하여 높은 신의 구원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조물주 브라마(Brahama)에게 가려고 했다. 브라마는 우주정신의 본래적인 화신으로서 야심과 갈등과 영광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신들의 세계보다 훨씬 높은 곳에 거하는 자다.
... 브라마 자신은 보다 높은 천계에 올라갔다. 그는 지고의 존재 비쉬누(Vishnu) 앞에 나아갔는데 비쉬누에 대해서 창조자 브라마는 일개 사자에 지나지 않았다...
이상스런 방문객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 참으로 많이 보았습니다." 그 목소리는 암소로부터 방금 짜낸 우유처럼 따스하고 달콤하였지만, 그 말은 인드라의 흥을 천천히 식혀주었다. 소년은 계속해서 말했다. "나의 사랑스런 아이야, 나는 땅의 모든 생물들의 주이며, 조상이신 네 아비 거북 인간 카샤파(Kashyapa)를 알고 있었단다. 그리고 나는 브라마의 아들이었던 하늘의 빛줄기, 너의 할아버지 마리치(Marichi)를 알고 있었다. 마리치는 브라마 신의 순수한 정기로부터 생겨났단다. 고결한 마음과 신앙심이 그가 가진 유일한 부와 영광이었단다. 또한 브라마는 비쉬누에 의해 그의 배꼽으로부터 자란 술잔 모양의 연화로부터 태어났다. 그리고 비쉬누 자신을---그는 지고하신 존재로 브라마가 힘을 기울여 창조할 때 그를 도와주는데---그를 또한 내가 알고 있단다."
"... 누가 가히 서로 끝없이 꼬리를 물고 쫓는 세계의 지나가는 시대들을 셀 것입니까? 그리고 뉘라서 넓고 무한한 공간을 통하여 각기 자기의 브라마와 자기의 비쉬누와 자기의 시바를 안고 나란히 존재하는 우주를 세려 들겠습니까? 누가 그들 가운데 있는 모든 인드라들을 셀 수 있겠습니까?... "
소년이 강론을 하는 동안 방안에 개미들이 행진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열병하여 4 야드 넓이의 종대로 무리들이 마루를 지나 행진하였다. 소년은 그것들을 응시하다 머뭇거리며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다가 갑자기 깔깔대며 웃어대다가 이내 깊은 생각에 빠져 침묵을 지켰다.
"나는 개미들 때문에 웃은 것입니다... 비애의 씨앗과 지혜의 열매가 이 비밀 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이 비밀은 무지한 가운데서 암중모색하는 자들에게는 하나의 등불입니다... "
"오, 인드라여, 나는 긴 행렬의 줄을 이은 개미들을 보았습니다. 그것들 하나하나는 한때 인드라였었습니다. 당신과 같이 경건한 행위를 한 자들은 한때 제신의 왕의 서열에 올라섰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수없이 많은 환생을 하는 동안에 각자는 다시 개미가 되었습니다. 이 무리들은 이전에 인드라였던 무리들입니다."
"경건과 고매한 행위는 세상에 거하는 자들을 천상 거처의 영광스러운 영역이나 브라마와 시바의 보다 높은 영역으로, 비쉬누가 계시는 최상의 세계로 올려보내지만, 사악한 행동들은... 그들을 아래의 세계들로, 새와 악충들 가운데, 도야지와 야생동물들의 음부로부터 태어난 새끼들 가운데, 수목이나 곤충들 가운데 다시 환생하는 것을 포함하여 고통과 슬픔의 나락으로 빠뜨립니다. 행위로 인하여 사람은 행복과 고통을 보상받고 주인이나 종이 되는 것입니다. 행위로 인하여 사람은 왕이나 바라문의 대열에, 혹은 어떤 신이나, 혹은 인드라나 브라마의 대열에 끼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행위를 통해서 사람은 병에 걸리고, 아름다움과 흉함을 얻게 되고, 괴물의 신분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비밀의 전체 요지입니다. 이 지혜는 지옥의 대양을 건너 지복에 도달하는 나룻배인 것입니다." "셀 수 없는 환생의 순환 속에서 인생은 꿈 속의 환상과 같은 것입니다. 높다란 말 못하는 나무들과 돌기둥 위의 제신들은 공상 속의 허깨비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은 시간의 법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시간에 의해서 정해진 죽음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꼼 속의 존재들이 행한 선과 악은 거품과 같이 스러질 것입니다. 끝없는 순환 속에 선과 악은 번갈아 나타납니다. 이리하여 현자는 악한 것에도 선한 것에도 그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현자는 전혀 어느 것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돌연히 그 성인은 말하기를 그치고 이내 모습을 감추었다. 그것은 시바 자신이었다. 그는 이제 그의 영적인 세계의 처소로 돌아갔다. 동시에 비쉬누이었던 바라문 소년도 마찬가지로 자취를 감추었다.
인드라 왕은 이제 구원을 갈구하였다... 이에 그의 아름답고 정열적인 왕비 샤치(Shachi)는 슬픔으로 가득차게 됐다.
슬픔과 완전 절망감에 젖어 울면서 샤치는 인드라 왕가의 머리가 뛰어난 사제이자, 정신적인 조언자이며, 주술적인 지혜의 주 브리하스파티(Brihaspati)를 찾아갔다.
22쪽~: 힌두교의 신화에 따르면 매 세계의 주기는 네 개의 유가들(four yugas) 혹은 세계시대들(world ages)로 나뉘어진다. 이것들은 희랍과 로마의 전통에 있어서 네 시대와 비교될 수 있으며 희랍과 로마의 전통에서처럼 순환이 진행됨에 따라 도덕상의 미덕은 타락한다. 고전시대는 시대명을 금, 은, 동, 철의 광물로부터 취하고 힌두인은 크리타, 트레타, 드바파라, 칼리라고 하는 인도인의 주사위의 네 번 굴림놀이에서 취하였다...
크리타(Krita)는 "하다" 동사 크리(Kri)의 완료분사이다... 인도인의 개념에 따르면 전부, 혹은 전체라는 관념은 4 라는 수와 연관되어 있다. 시방(四方)은 전체를 의미한다. 완전하고 자족적인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4/4 "등분"(Pada)을 소유하는 것으로서 생각되어진다. 그것은 자기의 네 다리(Catuhpada)로 확고부동하게 세워져 있다... 달마(dharma, 法)는 성스러운 황소처럼 자기의 네 발로 확고하게 이 시기를 지탱한다...
... 그러므로 트레타 유가는 삼의 주사위 면을 좇아 이름지어졌다... 사성계급에 고유한 생활방식이 점차 쇠퇴하기 시작한다. 의무라는 것이 자발적인 인간의 행동법칙이 되지 못하고 반드시 배워 익혀야 하는 것이 된다.
드바파라 유가(Dvapara yuga)는 불완전과 완전, 암흑과 광명 사이의 위험스러운 균형의 시대이다... 사회의 이상과 半 신적인 지위는 파멸되었다. 계시된 가치체계에 대한 지식은 상실되었다...
최종적으로 칼리 유가(Kali Yuga), 즉 암흑의 시대에는 불행하게도 달마의 모든 힘의 25퍼센트만이 존재한다. 이기주의적이고 게걸스럽고 맹목적이며 무모한 요소들이 득세하여 시대를 지배한다. 칼리는 어느 것의 최악, 또한 "투쟁, 분쟁, 불화, 전쟁, 전투"를 의미한다. 주사위 놀음에서 칼리는 잃는 판이다... "사회가 하나의 단계, 즉 재산이 직위를 부여하고, 부가 미덕의 유일한 원천이 되며, 정열이 남편과 부인 사이의 유일의 결합기반이 되고, 어리석음이 생의 성공의 원천이 되며, 성이 유일한 향락의 수단이 되는 단계 그리고 외부의 장식물이 내적인 종교와 혼돈되는 단계에 도달할 때......"...
일천 마하유가---인간의 햇수로 4,320,000,000년---는 브라마의 하루, 1칼파(Kalpa, 劫簸)를 이룬다...
매번의 겁파는... 그 기간들은 홍수를 모면한 영웅 즉, 힌두교의 노아라 할 수 있는 마누(Manu)로부터 이름붙여졌다...
아바타르들(Avatars, 化身들)은 지고의 존재 비쉬누의 현신들이며, 그가 현신할 때 그는 세상의 구세주로서 동물이나 인간의 형상을 취하며 제신을 구원한다...
매번 칼파의 여명에 브라마는 비쉬누의 배꼽으로부터 자라서 피어난 연꽃으로부터 다시 나타난다. 현재의 바라하(Varaha, 멧돼지) 칼파의 최초 마누기간(Manu-interval) 동안에 비쉬누는 바다의 밑바닥으로부터 새롭게 창조된 대지를 구조하려 한 마리의 멧돼지로서 강하였으며, 대지는 심연의 악마에 의해 그곳으로 붙잡혀 갔었던 것이다. 네 번째 기간 혹은 만반타라(manvantara)기간에 그는 바다 괴물로부터 커다란 코끼리왕을 구조한다.
48쪽~: 비쉬누는 잠잔다. 자기 자신의 유기체로부터 뽑아낸 실 위에 올라간 한 마리의 거미처럼 그것을 자체에게로 오무려 들이면서 신은 다시 우주의 거미줄을 소모시켰다...
이 거다한 "마야의 주"인 그가 기대어 드러누워있는 우주적인 대양은 단일 본질의 이중적인 현현이다... 더군다나 힌두신화에 있어서 물을 나타내는 상징이 뱀(Nada)이기 때문에 비쉬누는 보통 한 마리 거대한 뱀의 사리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서 표상되면, 그의 가장 좋아하는 상징적인 동물은 뱀 아난타(Ananta)로서 "영원"을 의미한다.
59쪽: 힌두인의 신화에 있어서 야생거위는 보통 브라마와 연관을 갖는다. 인드라가 코끼리의 등을 타고, 시바가 난디라 하는 황소를 타고 있으며, 시바의 아들인 전쟁의 신 스칸다-카르티케야(skanda-karttikeya)는 공작새를 타며, "여신"(데비)이 사자 위에 올라타 앉듯이 브라마는 멋진 거위등을 타고 창공으로 치솟는다.
74쪽~: 거대한 뱀-침상의 문제로 되돌아가서... 비쉬누의 어깨와 머리는 넓게 펼쳐진 두건을 쓴 것 같은 아홉마리의 코부라 뱀의 머리에 둘러싸여 보호를 받고 있다. 그는 거대한 사리 우에 누워있다.
나가들(Nagas)의 중요한 기능은 바로 "문지기"(dvara-pala)의 역할이다. 문지기로서 저들은 힌두교와 불교사원의 현관에 자주 나타난다... 고타마 싣달타(Gautama Siddhartha), 즉 "역사적 불타"는 인도문명의 문맥(context)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 안주했던 한 사람의 개혁자, 즉 수도자적인 개혁자였다... "나는 고래의 방법을 발견한 바, 이전에 모든 것을 깨달은 자들이 택했던 낡은 길이 바로 내가 따라야 할 행로이다"라고 전한다.
아쇼카는... 남쪽으로는 세일론에, 그리고 서쪽으로는 시리아와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선교사를 파견했었다.
싼치의 대 스투파와 지금은 산산히 부서진 바르후트(Bharhut), 보드가야(Bodhgaya) 및 아마라바티(Amaravati)의 사원들의...
한 마리의 거대한 코브라 무챨린다(Muchalinda)가 그때 그 나무의 뿌리들 사이의 구멍 속에서 살았다. 그는 불타가 지복의 경지에 도달하는 순간 계절에 맞지 않게 거대한 먹구름이 모여들기 시작함을 지각하였다. 그러자 조용히 암흑의 거처를 빠져나와 자기의 몸을 꼬아 깨달은 자의 성체를 일곱번 감쌌으며 그의 거대한 코부라의 두건을 우산처럼 활짝 펴서 성자의 머리를 보호하였다.
118쪽~: 최초에 빚어진 형상들 가운데에는 여신 로투스와 우유처럼 흰 코끼리 아이라바타가 있었다... 저들은 코끼리의 특유한 주술적 힘을 상당히 높이 타고 났는데, 그 힘이란 말하자면 구름을 만드는 힘인 것이다... 구름처럼 저들은 하늘을 자유로이 배회하였다. 그러나 일단의 코끼리들이 부주의하여 날개를 잃어버렸고...
코끼리들은 제왕에게 속하였다. 당당히 행군할 때 저들은 왕의 상징적인 탈것이며, 전투시에 저들은 왕이 전투에 대한 전략을 통제하는 망루와 성채이다. 그러나 저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천상에 있는 저들의 친척들, 즉 구름과 하늘의 코끼리들을 불러모으는 것이다.
... 코끼리는 말하자면 대지 위를 걸어다니는 비구름이다... 지상의 코끼리 구름이 정당하게 숭배받을 때 저들의 천상에 존재하는 친척들은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감동하여 그 나라에 풍족한 비를 내려주는 것으로써 저들의 고마움을 표한다.
감상:
인도와 또 이 책 자체는 매우 심오하고 광범위하다.
(2015. 0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