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근
조항근 (1988), 한국어와 영어에 대한 음소 및 음운 현상의 대비적 연구.
-음소배합상 양언어 간에 나타나는 차이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a) 비강개방(nasal release)
한국어에서는 파열음 다음에 鼻子音이 뒤따르게 되면 비자음에 영향을 받아 동음위치적 역행비음화(homorganic regressive nasalization) 현상이 일어나는데 영어의 경우 파열음은 그 다음에 비자음이 오면 구강의 막았던 자리는 그대로 두고 비강의 통로를 개방하게 되어 공기는 결국 비강 내에서 파열하게 된다. 이에 해당하는 예를 들면, develpment의 p, apartment의 t, sickness의 k 등을 들 수 있으며, button, cotton, fountainpen 등의 t도 이에 해당하며 정밀표기(narrow transcription)로서는 superscript[ N]을 쓴다. 즉 [p N], [t N], [K N] 등으로 전사된다.
(b) 설측개방(lateral release)
한국어의 경우 파열음과 설측음과의 배합(결합)은 없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파열음이 설측음에 선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설측음에 선행하는 파열음은 개방이 설측에서 행하여 지게 된다. 따라서 hopeless, outline, signal 등에서 [p L], [t L], [g L]와 같이 superscript [ L]을 해당 파열음에 더하여 전사한다.
-음의 同化상의 차이를 잘못 인식함으로써 발음상 과오를 범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한국어에서는 파열음이 비음에 선행하게 되면 의무적으로 파열음은 비음화된다. 즉 동음위치적 역행비음화 현상이 일어난다.(趙恒瑾, 1986)
예컨대,
먹는다 → 멍는다 (k + n → ng + n)
입는다 → 임는다 (p + n → ng + n)
믿는다 → 민는다 (t + n → ng + n)
백 만 → 뱅 만 (k + m → ng + m)
십 만 → 심 만 (p + m → ng + m)
맏며느리 → 만며느리 (t + m → n + m)
그런데 영어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예컨대,
'Let me see'는 'Let me see'이지 'Lem me see'로 발음하지 않으며 'Good night'는 'Good night'이지 'Goon night'으로 발음하지 않는다.
(2012.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