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고영진 (2004), 한국어와 영어 자음에 대한 조음음성학적 비교연구.
-한국어에 없는 영어의 자음
한국어의 자음은 변이음이 아닌 음소만을 고려할 때 19개의 기본자음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영어는 24개의 기본 자음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영어에 없는 자음이 'ㅃ, ㄸ, ㄲ, ㅉ'로 4개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어에는 없는 자음이 영어에는 9개 더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한국어에 없는 영어 자음은 'w, f, v, θ, ð, z, ʃ, ʒ, j'등 9개 자음이다.
영어의 자음 'f'와 한국어 'ㅍ', 'ㅎ'을 비교해 보면, 영어 자음 'f'는 순치음이고, 마찰음이며, 무성음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ㅍ'은 양순음이며, 폐쇄음이고, 무성음이다... 또한 영어의 자음 'f'를 한국어의 'ㅎ'과 비교해 보면, 한국어의 'ㅎ'은 후음이고 마찰음이며 무성음이다...
영어의 'v'와 한국어의 'ㅂ'을 비교해 보면, 영어의 'v'는 순치음이고 마찰음이며 유성음이다. 한국어의 'ㅂ'은 양순음이며, 파열음이고, 유성음사이에 올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대가 울리지 않는 무성음이다...
영어의 자음 'θ'와 한국어의 'ㅆ', 'ㄸ'를 비교해 보면, 영어의 'θ'는 설첨 치간음이며, 마찰음이고, 무성음이다. 한국어의 'ㅆ'는 조음방법과 성대의 상태는 같으나 조음장소와 조음자가 다른 음이다... 한국어의 'ㄸ'는 전설치음, 파열음, 무성음이다.
영어의 'ð'와 한국어의 'ㄷ'를 비교하면, 영어의 'ð'는 설첨 치간음이고, 마찰음이며, 무성음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자음 'ㄷ'는 전설 치조음이며, 파열음이고, 유성음 다음에 올 때를 제외하고는 무성음이다...
영어의 'z'과 한국어의 'ㅈ'를 비교해 보면, 영어의 'z'는 설첨 치경음, 마찰음, 유성음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ㅈ'는 전설 경구개음, 파찰음, 유성음 사이를 제외하고는 무성음이다...
영어의 'ʃ' 한국의 '쉬'를 비교하면, 영어의 'ʃ '는 순전히 하나의 자음이지만... 전설 후치경 혹은 전설 경구개음, 마찰음이고, 무성음이다...
영어의 'ʒ'와 한국어의 '쥐'를 비교해보면, 영어의 'ʒ'는 전설경구개 혹은 후치경음이며, 마찰 유성음이다...
마지막으로 영어의 'w'와 한국어의 '우'와 '워'를 비교해보면, 'w'는 모음이 아닌 자음이다. 그리고 이 음은 양순 연구개 유성 근접음이다......영어에서도 자음이기는 하나 모음성이 강하기 때문에 반모음이라고도 한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한국어와 영어의 자음
한국어의 'ㅌ'와 영어의 't'를 비교해보면, 영어의 't'는 설첨 치경 무성 폐쇄음이다. 그러나 한국어의 'ㅌ'는 전설 무성 폐쇄음이다. 이렇게 볼 때 'ㅌ'와 't'는 무성 폐쇄음으로 같은 면이 있지만 조음장소에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조음자도 전설과 설첨으로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음이라고 하기 어렵다.
한국어의 'ㄷ'와 영어의 'd'를 비교해 보면, 'd'는 설첨 치경 유성 폐쇄음이다. 그러나 'ㄷ'는 조음장소가 'ㅌ'와 마찬가지로 치음과 치경음으로 이견이 있으며, 조음자는 전설이고 성대의 상태는 유성음 사이에 올 때를 제외하고는 무성음이다... 조음자와 조음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음으로 보기 어렵다.
한국의 'ㅅ'과 영어의 's'를 비교해 보면, 영어의 's'는 설첨 치경 무성 마찰음이다. 한국어의 'ㅅ'은 전설 치경 무성 마찰음이다...
한국어의 'ㄴ'과 영어의 'n'을 비교해 보면, 영어의 'n'은 설첨 치경 유성 비음이다. 한국어의 'ㄴ'은 전설 유성비음이고 조음장소는 치조음이다... 조음자와 조음장소에서 차이가 있는 음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어의 'ㄹ'과 영어의 'l', 'r'의 쌍을 비교 분석해 보면 한국어의 'ㄹ'은 전설 치경 유성 근접음이다. 또한 초성으로 쓰일 때는 탄설음으로 종성으로 쓰일 때는 설측음이다. 영어의 'l'은 설첨 치경 유성 설측음이다. 이렇게 볼 때 'ㄹ'과 'l'은 조음장소와 성대의 상태는 같지만 조음자가 전설과 설첨으로 다르며, 조음방법도 'ㄹ'이 종성일 때 설측음으로 'l'과 일부 같지만 초성일 때는 탄설음으로 다르다. 또한 영어의 'r'은 조음장소가 치경이고 조음자는 혓날이며 조음방법은 근접음이고 유성음이다. 이를 'ㄹ'과 비교하면 유성 치경음이라는 점은 같으나, 조음자와 조음방법은 다른 음이다. 결국 한국어의 'ㄹ'과 영어의 'l', 'r'은 비슷한 듯하지만 상당히 다른 음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의 음운 차이의 요인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음이라고 생각되는 자음들이 전설과 설첨으로 조음자가 다르다는 점이다... 조음장소는 소리를 다르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고, 움직임이 원활한 조음자는 조음장소와 달리 능동적으로 조음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의 분절음의 소리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비슷한 자음이 조음장소가 다르고 소리가 달라진 것은 조음자인 혀의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고, 그로 인해 두 언어 사이에 분절음의 소리가 달라진 것이다.
(2012.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