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환
The Last Train(마지막 기차)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냇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흐터져잇고
병든 歷史(역사)가 화물차에 실리여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아즉도
누귈 기둘러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맛나면
목노하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
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路線(노선)이
너의 등에는 지도처름 펼처잇다.
(批坂, 1938년 5월호; 조선일보, 1996. 10. 28)
감상:
명동백작(EBS)을 친구의 소개로 며칠 새 보기 시작하는데, 1부에 여럿이서 읊는 시이다. 찾아보니, 월북 좌익 시인의 작품이라, 청년기에는 접하지 못했다. 마지막 연의 이미지가 황홀하다.
(202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