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龜裂)

김민부

by 조영필 Zho YP

균열




달이 오르면 배가 골아

배골은 바위는 말이 없어


할일 없이 꽃같은 거

처녀 같은 거나


남몰래 제어깨에다

새기고들 있었다


징역사는 사람들의

눈먼 사투리는


남의 소용돌이 속에

파묻힌 푸른 달빛


없는 것, 그 어둠 밑에서

흘러가는 물소리


바람불어······, 아무렇게나 그려진

그것들의 의미는


저승인가 깊고 깊은

바위 속의 울음인가


더구나 내 죽은 후에

이 세상에 남겨질

말씀 쯤인가?



(1958년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감상: 놀랍다.

(2021.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