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무덤에 제사 지내는 노래
흰둥개가 앞서 가고 누렁이가 따라가는
들밭 풀가에는 무덤들이 늘어섰네.
제사 마친 할아버지는 밭두둑 길에서
저물녘에 손주의 부축받고 취해서 돌아온다.
(정민, 한시이야기, 보림, 2002, 183쪽)
祭塚謠
白犬前行黃犬隨 백견전행황견수
野田草際塚纍纍 야전초제총루루
老翁祭罷田間道 노옹제파전간도
日暮醉歸扶小兒 일모취귀부소아
(『蓀谷詩集』 卷之六)
Note:
밭두둑 옆 풀밭에는 왜 그렇게 무덤이 많았던 걸까? 아마도 전쟁이나 전염병 같은 것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모양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어서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을 양지바른 산 위에다 묻을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손자를 데리고 아들의 산소에 성묘하러 왔다. 무덤에 돋은 풀을 뽑고 술을 부어 한잔 따라 주고 나니까 죽은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차마 그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루 종일 무덤 옆에 앉아서 속이 상해 술을 마셨다. 강아지를 두 마리나 데리고 간 것으로 보아 무덤이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사정도 알 수 있다.
노자의 스승 상용(商容)..
노자: 선생님,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가르쳐 주실 말씀이 없으신지요?
상용: 고향을 지나갈 때에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가거라. 알겠느냐?
높은 나무(喬木) 밑을 지날 때는 종종걸음으로 걸어가거라. 알겠느냐?
내 입속을 보거라. 내 혀가 있느냐?
노자: 네. 있습니다. 선생님.
상용: 그러면 내 이가 있느냐?
노자: 하나도 없습니다. 선생님.
상용: 알겠느냐?
천하의 일을 다 말하였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구나.
시도 마찬가지다. 시라는 것은 상용의 말처럼 직접 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돌려서 말하고 감춰서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돌려서 말하고 감춰서 말하는 가운데 저도 모르게 느낌이 일어나고 깨달음이 생겨난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느낌과 깨달음은 지워지지 않고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는다.
(정민, 한시이야기, 15-24쪽)
교목(喬木) : 가지가 무성하게 뻗고 곧게 자란 큰 나무로 묘소 주위에 심는 나무를 말한다.
교목(喬木) : 몇 대에 걸쳐서 크게 자라 하늘 높이 치솟은 큰 나무로 누대에 걸쳐서 경상(卿相)을 배출하여 국가와 화복을 함께하는 유서 깊은 명문세가를 비유하는 말이다. 고가교목(故家喬木), 교목세가(喬木世家)의 준말이다. 맹자 양혜왕 하에 "맹자가 제 선왕을 만나서 이르기를 이른바 고국이란 높이 치솟은 나무가 있다는 말이 아니요 대대로 신하를 배출한 오래된 집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孟子見齊宣王曰所謂故國者非謂有喬木之謂也有世臣之謂也)"라는 말이 나온다. (출처: viewtsky.net)
교목(喬木, tree) 또는 큰키나무는 키가 8미터 이상 자라고, 곧은 줄기가 있으며, 줄기와 가지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고, 중심줄기의 생장이 현저한 나무를 말한다. 키가 2~8미터 정도 되는 나무는 아교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출처: 위키백과)
喬(높을 교)자를 쓰는 교목(喬木)은 하나의 뿌리에 한가지로 자라는 것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나무가 소나무이다.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로 향나무 따위의 큰키나무가 교목에 해당한다.
뜻을 나타내는 입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高(고)의 생략형(省略形)으로 음을 나타내는 동시에 ‘꼬부라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夭(요→교)로 이루어졌다. 고유어인 우둠지(나무의 꼭대기 줄기)가 구부러진 높은 나무라하여 ‘높다’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충주신문, 관목과 교목, 2014.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