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崔瀣)
시골집의 눈 오는 밤
세 해의 귀양살이 병까지 들고 보니
한 칸 집에 사는 모습 스님과 비슷하다
눈 덮인 사방 산엔 찾아오는 사람 없고
파도 소리 속에 앉아 등불 심지를 돋운다
(출처: 정민, 한시이야기, 보림, 2002, 203쪽)
현재설야(縣齊雪夜)
三年竄逐病相仍 삼년찬축병상잉
一室生涯轉似僧 일실생애전사승
雪滿四山人不到 설만사산인부도
海濤聲裏坐挑燈 해도성리좌도등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현재설야(縣齊雪夜))]
Note:
눈이 펑펑 내려서 춥기도 하고 밖으로 통하는 길이 다 막혀 버렸다. 군불도 때지 않은 추운 방에서 벌벌 떨고 있자니 창문 밖에서 엄청난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고 했다...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마치 집채만한 파도가 집을 덮쳐오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이다... 예전 등불은 심지가 다 타면 다시 심지를 돋우어 주어야 불이 꺼지지 않았다... 등불마저 꺼져버린다면 깜깜한 어둠 속, 집채만한 파도소리 속에 자신마저 휩쓸려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정민, 한시이야기, 99-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