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
봄비
봄비가 가늘어서 방울도 짓지 못하더니
한밤중에 가느다란 소리가 들려온다.
눈 녹아 남쪽 시내에 물이 불어나니
새싹들이 많이도 돋아났겠다.
(출처: 정민, 한시이야기, 보림, 2002, 206쪽)
春雨 (또는 春興)
春雨細不滴 춘우세부적
夜中微有聲 야중미유성
雪盡南溪漲 설진남계창
多少草芽生 다소초아생
(출처: 포은집(圃隱集) 2권)
Note:
김명수 시인의 <세우>가 갑자기 떠오른다. (2023. 3. 21.)
저
난쟁이 兵丁(병정)들은
소리도 없이 보슬비를 타고
어디서 어디서 내려오는가
시방 곱게 잠이 든
내 누이
어릴 때 걸린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내 누이를
꿈결과 함께 들것에 실어
소리도 없이
아주 아늑하게
魔法(마법)의 城(성)으로 실어 가는가
-김명수, ‘細雨’,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