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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Jul 24. 2022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공규택

52-61/  1983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 소속의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동료와 함께 테니스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어린이들의 공간지각력을 키우는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파지노프는 고대 로마의 퍼즐인 펜타미노를 염두에 두고 이를 응용, 변형하려 했으나 좀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 수족관 속 넙치가 물속에서 너울너울 헤엄치는 모습을 좀 봐요. 마치 물속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해요.”

“… 넙치는 바닥에 안착하기까지 이리저리 자기 몸을 좌우로 펄럭거리더니 정확히 빈자리를 찾아서 떨어지는 거야. 그렇게 해서 모든 넙치가 바닥에 배를 딱 붙이고 있으니까 수족관 바닥이 거의 안 보일 정도가 되더라고.”

… 마침내 29살이 되던 1985년에 게임을 완성해 냈습니다…

“총을 쏘지도 않고 그 흔한 전투기 한 대 등장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게 컴퓨터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거지?”

“이 게임은 정사각형 4개를 조합해 만든 도형을 이용하니까 숫자 4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게임이지. 그래서 나는 이 게임에 4를 뜻하는 그리스어 ‘테트라’를 꼭 넣고 싶네…”… “이 게임이 내가 좋아하는 테니스보다 더 재미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테니스tennis’와 ‘테트라tetra’를 합성해 ‘테트리스tetris’라고 부르고 싶네.”


62-71/ 19세기 영국에 살고 있는 찰스 피어슨은 변호사입니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아니, 이놈의 두더지가 정원을 다 파헤쳐 놨네!”

다음날 사무실로 출근하는 피어슨의 눈에 터널에서 막 빠져나오고 있는 증기기관차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1843년 마침내 피어슨은 오랜 시간 동안 고심해 온 연구 결과가 오롯이 담긴 보고서를 들고 런던 시의회를 찾아갑니다.

피어슨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도심의 비위생적인 슬럼가를 허물고 슬럼가의 주민들을 도시 외곽의 새집으로 이주시키는 대신 교외의 거주지에서 도심의 일터까지 새로운 지하철도로 편리하게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을 보고서에 더했습니다… 1863년 1월 10일 지하철도 개통식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126-135/ 설사약을 어떻게 나를 것인가

1980년대 초 영국의 사이먼 베리라는 사람이 구호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이 구호단체가 하는 일은 아프리카 난민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사이먼 베리가 주로 하고자 했던 구호활동은 병들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응급약품을 보급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프리카에도 콜라는 있지? 하하하! 이 콜라와 설사약을 함께 배달하는 방법을 한번 궁리해보세.”

… 약품상자는 역사각뿔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에 배달되던 콜라 박스 부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콜라박스 1상자에 10개의 약상자를 집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사이먼이 제작한 설사약 키트는 야모요라는 이름을 달고… 잠비아를 시작으로… 야모요 키트는 점점 발전을 거듭해서 설사약에 비누 및 아연 보충제를 더했고, 탈수증 치료를 위한 약품도 넣게 되었습니다. 또 그 약품들을 담고 있는 케이스는… 주민들이 여러가지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다기능 용기로 만들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생각해낸 것이 바로 ‘돈’입니다… 동전에 훈민정음으로 된 글자를 새긴 별전을 제작하게 하는 데 이것은 정상적으로 통용되는 주화 이외에 따로 발행된 일종의 기념주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효뎨의례’라는 네 글자를 새겼는데…


136-146/ 모순 속에 더 큰 가능성이 있다.

구글이 극복한 모순

더바디샵의 창업자인 아니타 로딕은 동물실험 반대 운동에 앞장섰고 고래 포획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화장품 제조 회사들은 화장품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반드시 동물실험을 거쳐야 했습니다. … 당시 향유고래는 화장품 주 원료인 오일을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공급원이었습니다… 천연재료로서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열매, 사막의 호호바 열매 등을 알아냈습니다… 로딕이 알아낸 천연재료들을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것들이었기에 여러 세대에 걸쳐 자연스러운 임상실험을 거친 셈이었습니다.

닌텐도에서 출시한 ‘위Wii’

스크린골프

인스턴트 일회용 커피

화승총: ‘총의 길이가 짧으면서도 길어야 한다.’


255-263/ 이그노벨상. 이 상은 미국 하버드대 과학 잡지 [AIR]이 1991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그노벨상은 평화.사회학.물리학.문학.생물학.의학.수학.환경보호.위생 그리고 여러 학문분야와 관계있는 연구 등 총 10가지 분야로 나뉘며 수상식은 하버드대학교의 샌더스 극장에서 치러집니다. 이그노벨의 ‘IG’는 ‘improbable genuine’의 약자로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라는 뜻입니다.

1999년 환경보호상 ‘향기나는 정장’ 권 씨

2011년 화학상 ‘고추냉이 알람’

2009년 공중보건분야 ‘브래지어 방독면’ 우크라이나 과학자 보드너 박사

2012년 화학상 스웨덴의 환경공학자 요한 페테르손의 연구… 스웨덴의 앤더슬뢰프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금발 머리카락이 어느날부터 하나둘씩 초록색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2007년 평화상 ‘게이 폭탄’

2008년 의학상 화상환자들의 진통제 약병에 비싼 약처럼 보이도록… 진통효과가 더 크진다는 연구

2000년 물리학상 자석을 이용해 개구리를 공중부양시키는 연구 —> 영국 맨체스트대의 안드레 가임 교수 2010년 노벨 물리학상


264-272/ 정리정돈만 잘해도 예술작품이 된다.

우르주스 베얼리… 스위스… 코미디언.




공규택,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발칙한 생각들, 우리학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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