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감상하다
2. 겨울
제목:겨울을 감상하다
호호~ 손바닥 모아서
입김을 한가득 부는 것을 보니,
겨울이라는 친구가 마중 나왔나 보다.
쌩쌩~ 바람이 칼바람이 되어서
먹이 찾는 사자처럼 가득히 배를 움켜쥔 채로
두드리는 것을 보니까.
그런가 보다.
그러나 보다.
얇았던 옷들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만큼
겨울의 깊이도 조금씩 깊어졌는가 보다.
어쩌면, 마음도 차갑게 서늘해지는 듯하다.
옷매무새를 여미는 것을 보니까.
쌀쌀한 바람들이 옷 사이사이 여백으로
휘이익 나도 모르게 스쳐 지나간다.
길거리에 바다에서 강가에서 봐야 할
붕어가 빵들이 된 모양들을 보니까
겨울이란 계절, 지금 그 이름의 주인이
확실함을 느낀다.
겨울의 그 이름 속에서
그 겨울만의 추억들이
내리는 수많은 눈들처럼
한가득 추워진 바람처럼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