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소소한 시 한 편을 뿌리다.

by 김감귤


























눈 오는 날

_김감귤_

눈 오는 날,
세상에서 하얀색 먼지 같은 애들이
내 잠바 위를 놀러 다니면서 말을 걸어.

하얗게 걱정을 잊었냐고,
하얗게 걱정을 잊어보자고.

마음 속 순수함을 가진 하얀 눈처럼,
오직 단 한가지의 순한 그런 눈처럼.

고마워.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 줘서.

고마웠다.
조금이라도 감사하게 해 줘서.

아무 잡티 없는 얼굴처럼
아무 기력 없는 사람처럼
지독하게 생각없이 걸어본다.
내게 온 눈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눈이 하염없이 순수하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눈이 나를향해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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