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에서 써 본 소소한 시 한 편,
삐뚤어진 보도블록
_김감귤_
삐뚤어진 보도블록,
그 앞에서 발걸음을 중지한다.
삐뚤어진 보도블록은
불안정해 보이지만, 안정적이다.
쪼개진 부분과 쪼개진 부분이 맞물려서
이음을 완벽하게 서로 돕는다.
상생의 관계가
아스팔트와 보도블록도 함께 베어난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무척 신경 써서 서로 상상한 그런 풍경.
아마도 생각해 보면,
무의식적으로도
그런 경험이 있겠지.
나도 그렇겠지.
너도 그렇겠지.
길 가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차가운 공기에 기대어 생각해 본다.
따스한 상생을 보며
생각이 따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