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시 한 편,
하루가 무르익을 때
_김감귤_
하루가 곰탕처럼 푹푹 고아져 무르익을 때,
그 하루에 내 감정을 실어서 두둥실 보낸다.
하루가 찌개처럼 펄펄 끓여져 넘쳐 오를 때,
그 하루에 내 분노를 가득히 담아 내보낸다.
하루가 달걀찜처럼 몽글몽글 부드러울 때,
그 하루는 고이고이 접어서 추억의 솥에 담는다.
하루가 달콤한 양념처럼 입맛을 다시게 할 때,
그 하루는 감사한 마음으로 통에다 가득 담는다.
하루가 여러 가지 이름으로서 무르익을 때,
그 하루가 그 하루의 의미가 새겨져 버린다.
오늘 하루도 무르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