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일상에서 온 시 한 편,

by 김감귤
















염색

_김감귤_

머리를 물들였다.
빨강으로, 잘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기술자는 아니니까.

머리를 물들였다.
기분전환할 겸, 그냥 색칠해 줬다.
자고 일어나면, 햇빛에 산책시켜 줘야겠다!
기필코, 내일은 말이다.

머리를 물들였다.
시를 다시 써봐야겠다.
이러나저러나 해도 난 글을 써야겠다.
마음이 내려가도 난 글을 써봐야겠다.
마음이 올라가도 난 글을 써봐야겠다.

내가 가라로 염색을 해서,
눈물이 머리카락에 닿으면
번질 텐데, 머리카락과 베개를 눈물에게 양보했다.
그래도, 난 안락한 집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배가 어찌어찌 부르니, 난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 것 같다.
그런 것 같아.
만세!

작가의 이전글한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