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8일째) 프로젝트 헤일메리

평일 조조 영화 관람의 호사로움

by 미정
놀랍군요, 놀라워요, 놀라워요! (Amaze, amaze, amaze!)
- 영화에서 로키가 감탄할 때 자주 사용했던 표현
아마 첫 방문이 아닐까 싶은 용아맥


요즘 극장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하드 SF의 거장 앤디 위어(Andy Weir)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를 봤다. 이 영화는 용아맥이라고 흔히 부르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IMAX관에서 봐야 한다는 추천이 많다. 그런데, 해당 일자의 티켓팅이 오픈되자마자 소위 명당자리는 바로 마감돼서, 평일이 아닌 주말에는 관람이 거의 힘들 정도다. 이제는 여유롭게 평일에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된 장점을 살려 0750시 조조로 80점 정도 되는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런 호사를 10년 정도 일찍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동일 작가의 소설 마션(Martian)의 첫 문장이 I'm pretty much fucked. (나는 좆됐다.) 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 주인공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역시 고립된 극한 상황에서 유머와 과학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한다. 다만, 이번에는 다른 종의 친구 로키가 곁에 있다.


영화 및 소설의 제목에 사용한 헤일 메리(Hail Mary)는 가톨릭 기도문인 아베 마리아(라틴어, Ave Maria)의 영어식 표기다. 절박한 상황에서 구원을 요청하거나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하는 무모하지만 유일한 시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압도적인 IMAX 스크린 위에 오디오가 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우주는 장엄한 느낌까지 줬다.


이제 퇴직한 지 이 주일째로 접어들었다.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도 이후 삶의 의미에 대해 영화를 보는 내내 자문했다.


"내 상황이 절박한가?" "아니."

"나를 응원할 가족이 없나?" "아니."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그러게."


매일 반복되는 질문과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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