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7일째) 삼시 세 끼 해결하기

고정관념 깨기

by 미정
굳이 몸에 좋지도 않은 탄수화물 흰쌀밥에 짠 반찬으로 점심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먹는 법에 관한 책

으레 점심은 팀장들과 했었고, 메뉴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 식도락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회사 근처에서 간단하게 빨리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식당에 가곤 했다. 나의 점심은 그냥 손쉽게 어떻게든 나의 노력 없이 해결되는 일정이었다. 저녁도 한 주에 서너 일은 약속이 있었다.


이제는 삼시 세 끼가 매일 해결해야 할 큰 일이다. 아침은 평소처럼 커피 한 잔으로 때우면 되지만, 당장 점심을 같이 먹을 사람을 특별히 찾지 않으면 혼자 먹어야 한다. 문제는 혼자 먹는 것보다 어디에서 무엇을 먹느냐다. 매일 혼밥 할 식당을 찾는 것은 번거로울 것 같아서, 간단히 반찬가게에서 구입한 반찬 몇 가지와 햇반으로 점심을 먹을까 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던진 한마디에 점심 준비 계획을 바꿨다.


"굳이 몸에 좋지도 않은 탄수화물 흰쌀밥에 짠 반찬으로 점심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


맞는 말이다. 이제는 건강에 좋지도 않은 짜장면이나 김치찌개로 직원들과 한 끼를 때울 필요가 없다. 그리고, 좋아하지도 않는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을 일도 없다. 내가 먹고 싶은 것, 몸에 좋은 식재료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공부만 하면 된다.


도서관에 들러서 <식단 혁명>, <저속노화 마인드셋>, 그리고 <매일 가볍게 한 칸 도시락> 같은 책을 골랐다.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기도 한 다독가지만, 거의 읽을 일이 없는 주제의 책이다. 책장을 넘기며 나는 새로운 세계의 로직을 학습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변화다. 퇴직 이후 내 시간은 오롯이 나의 삶을 위해 쓰이고 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먹는 것에 지식을 쌓고 익숙해져야 한다.


공통점을 모아보니 지중해식 식단으로 결론이 났다. 녹색 잎채소, 콩류,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에 슈퍼푸드로 알려진 고구마와 계란을 곁들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와이프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내가 스스로 점심 정도는 준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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