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의 얄궂은 운명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예의지만, 메일로 대신함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화요일에 나에게 '희망퇴직'을 전달하던 임원이, 일요일에는 본인이 퇴직 대상자가 되었다는 전체 메일을 보냈다. 이 모든 것이 1주일 사이 벌어진 일이다. 2년 전에는 내가 100여 명의 직원들을 일일이 면담해 가며 희망퇴직을 설득하기도 했다. 조직은 이런 곳이다. 돌아보면 나 역시 교체 가능한 조직의 톱니바퀴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심리학자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수용하는 5단계를 말했다.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내 심리 상태는 요즘 급등락하는 KOSPI 지수보다 변동성이 크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희망퇴직되었다(당하는)는 것에 대해 분노, 우울, 수용 단계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금 내가 분노하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에 대한 것인가? 상황에 대한 것인가?
(오늘의 책)
늦었다면 늦은 나이지만, 작년에 달리기를 취미로 시작한 것은 행운이다. 달리기는 잠시나마 부정적인 생각을 잊게 한다. 물론, 몸도 건강해진다. 전 마라톤 국가대표 권은주 감독의 책을 읽었다. 때로는 달리기가 치유가 될 수도 있다.
달린다고 해서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대로 있지만 그것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는 분명히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