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건조기가 생겼다.
아이는 용돈 벌이를 잃었다
작년, 우리 집에 신문물이 들어왔다.
바로 건조기다.
건조기를 들이지 않겠다고 했던 우리는 건조기를 들였다.
아이의 주 용돈 벌이였던 빨래 널기의 항목이 사라졌다.
아이가 놀이처럼 하던 집안일이었다.
아들아, 기술이 발전하면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자리가 사라져.
항상 현실에 안주하면 안 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해!
최근 들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사라지는 일자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다.
너희가 살 세상은 엄마가 사는 세상이랑 다르다는 이야기.
안주하며 살기에는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이야기.
장황하게 설명하기에는 나도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전혀 예상할 수 없으니 어떤 것을 준비하라 할 수 없다.
인터넷에 '미래에 없어질 직업'만 검색해도 관련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들이 넘쳐난다.
그렇다면 '미래에 생길 직업'은?
우리가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은 미래에 생길 직업이다.
없어질 것에 초점을 두면 두렵지만 미래에 유망한 직업에 초점을 두면 희망이 생긴다.
우리 아이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없어질 것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할 직업이 가져야 할 기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훨씬 미래 전망이 밝아진다.
그리고 변화 속에서 즉시 교육을 받는 것에 거부감이 안 들게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빨래는 널어놓는 것이 아니라 건조기에서 나온 수건을 개키는 일을 알려주었다.
물론 앞으로 우리 아이가 살 세상은 단순히 빨래를 널지 개킬지의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안다.
(심지어 빨래 개키는 기계가 나오면 다시 한번 용돈 벌이가 사라지겠지만 말이다.)
아이가 점점 발전하는 과학 기술에 대응할 줄 알고 미리 준비할 줄 아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길 바란다.
*제목 사진 속의 워시타워는 LG전자 홈페이지 사진을 캡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