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아파트를 매수했다.

남편은 아파트를 보지도 않고 오케이 했다.

by 심플맘

주말에 데려가 아이를 데려가 실컷 보는데도 불구하고 딸이 새벽이면 눈물바람을 하고

손자를 보러 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내 아이에게 애틋하듯이

부모님은 몸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추운 겨울 달려오는 내가 애틋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부모님이 사시는 아파트로 이사오라고 하셨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질 못했는데 부모님이 방법을 제시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

2014년 겨울부터 우리는 집을 알아보았지만 전세는 없었고 간혹 가다 나오는 매도 집을 알아보러 다녔지만 마땅한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친정 부모님이 사는 아파트는 세대수가 적어 매도 물량도 많지 않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친정부모님은 우리 집에 와서 아이를 봐주셔야 했기에 지하 주차장으로 다닐 수 있는

같은 단지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집이 나도 신랑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계약금을 걸었다.


그 집은 2층 집이었다. 아파트에서 2층이 얼마나 매도하기가 힘든지는 나중에 이사 나오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집은 관리가 잘 되지 않고 동네에서 소문난 더러운 집이었다는 사실도 말이다.

그만큼 아무것도 모르고 집을 매수하였다.

퇴근이 늦는 신랑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이 드디어 나왔는데 들어가 살아야 할 것 같아. 집값은 ooo이야."

신랑은 한 참을 침묵하고 "그래, 결정했으면 이사하자."


신랑은 만약 빠른 시일 내에 아이와 같이 살지 않는다면 내가 이상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집도 보지 않은 상태에 어떻게 매수금을 치를지 결정도 없이 일단 사자고 말해준 신랑이 고마웠다.

매수 계약을 하고 실제 입주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나의 발작적 증세는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이사만 하면 워킹+맘 생활이 별문제 없이 흘러갈 거라는 단 꿈을 꾸었었다.

그건 착각이었고 오해였다.

어딜 그렇게 가고 싶어 맨발로 하염없이 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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