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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Jun 03. 2022

카페, 위로받다.

'위로'받는 기분에 '중독' 되었다.

저는 카페 중독자였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아침에 커피 한 잔 사들고 출근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제가 카페라테 효과를 알았었다면 지금 조금 더 부자가 되었을까요?

아마 돈 아낀다고 아침 카페를 가지 않았다면 회사 생활을 짧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단순 카페를 가서 커피를 사 마시는 것이 아니라 저를 위로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집에서 육아를 하면서 이제는 카페를 잘 가지 않습니다.

위로받을 일이 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저희 동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숍이라는 이 동네에 어느 집 어느 메뉴가 가장 맛있는지는 꿰고 있습니다.

저는 단커 피 중독이기 때문입니다.

하삼동 커피는 '구름 라테'가 맛있고

커스텀 커피는 '흑임자 라테'가 맛있고

스타벅스는 '캐러멜 마키아토'가 맛있습니다.


신랑은 퇴근 후, 술을 마시며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면

저는 카페에 가서 달달한 커피와 아메리카노를 나눠먹으며 이야기할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은 날은 밥을 먹지 않고 카페로 갑니다.

칼로리도 배부름도 밥 한 끼와 비슷하니까요.


사실 지난 담배, 술 이야기와 함께 저의 캐러멜 마키아토 이야기는 '중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중독'되었지만 그 행위로 '위안'이 됩니다.

때로는 타인의 행동을 비난하고 하지 말라고 강요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라는 의도를 가지고 말이죠.

하지만 행동을 비난받으면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싫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랑이 살쪄가는 저에게 단커 피를 끊으라고 하지 않아 감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눠 먹는데 아메리카노 말고 단커 피 위주로 마시는 당신을 볼 때면 가끔 얄미워!)


지난 저의 온라인 상의 기록들을 보면 카페에서 올린 사진이 참 많습니다.

활동적이지 않은 저의 외부 활동이 대부분 카페에서 이루어졌고

카페에서 만났고 카페에서 위로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칼로리가 높고 인슐린이 분비가 많이 되어 살이 찌고 혈관 건강에 좋지 못하더라도

위로가 필요할 때, 그냥 마시려 합니다.



카페라테 효과란?

카페라테같이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소액을 아낄 경우 기대 이상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용어입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고 저축하는 행위의 효과를 뜻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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