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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Aug 30. 2022

아무튼, 가을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 투덜거려봐야 소용없지.

아파트 안, 작은 도서관에서 발견한

'아무튼, 여름'이라는 책을 손에 잡았습니다.

우습죠.. 이제 가을에 들어섰는데 말이죠.

덥고 비가 많이 와 습하고 폭우로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던 여름이 가고

예고도 없이 가을이 왔습니다.


청바지를 입기에 적당한 가을 말입니다.

주말 아이에게도 7부 티와 청바지를 입혀 나들이를 합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언제 여름이었냐며 천연덕스럽게 시치미를 뗍니다.


오늘 아침에는 가을비가 내립니다. 창문을 열자 찬 바람과 빗소리가 들립니다.

아! 오늘 아침에는 아이에게 점퍼를 꼭 입혀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 3일 전 주말에는 7보가 딱 어울리는 날씨라 여겼는데

7보를 입으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가 되었습니다.


이런 아침 또 '아무튼, 여름' 책을 읽습니다.

초당 옥수수를 좋아하는 이야기,

여름 더운 나라에서의 연애 이야기,

여름에 먹는 시원한 맥주 이야기를 보며

내가 좋아하는 여름 과일이 자두인데

맛있는 자두 찾기가 어려워 사 먹지 않게 된 사실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아무튼, 여름'을 읽으며 가을을 맞이합니다.

정말 왜 이렇게 빠르게 가을이 왔냐 투덜거려도,

늦여름 시원하게 여름휴가를 보내겠다

8월 말 잡은 휴가가

감기 걸릴까 걱정스러워졌어도


아무튼,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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