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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Jun 15. 2022

엄마의 요리, 고기 초밥

우리 집 요리사는 아직도 아빠입니까?

아이는 어릴 때, 입이 짧고 잘 먹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애달파 뭐라도 먹이려고 하지 않고

어차피 크면 다 먹어!

라고 생각하고 쿨하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는 먹어도 너무 먹습니다.

하루에 5끼는 먹고 떡볶이 집, 짜장면 집에 가면 1인분 이상 먹습니다.


이제는 오늘 저녁 먹으면서 내일 저녁 뭐 먹을지 고민하는 지경에 있습니다.

식단 돌려막기가 지칠 때쯤,

이것도 저것도 별로이고 외식하고 싶어 할 때,

내놓은 저만의 비상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기 초밥입니다.

갓 지은 밥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이미 아무것도 안 넣어도 입에 군침이 돕니다.

차돌박이를 알맞게 구워

밥을 적당히 뭉쳐 돌돌 맙니다.

그럼 우리 집에서 '고기 초밥'으로 통하는

마성의 밥이 완성됩니다.


이것도 저것도 싫다고 할 때, 저는 야심 차게 만들어줍니다.

그럼 아이는 군말 없이 잘 먹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있습니다.

한 번 먹으면 계속 또 해달라고 요청해 괴롭습니다.


'엄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요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며 음식에서 엄마의 사랑과 애틋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고 어떤 요리를 하면 아이가 좋아할지 연구합니다.

그런데 아직 아이는 우리 집 요리사는 '아빠'라고 합니다.

간식도 저녁도 엄마가 해주는데 왜 일까 질투심이 나곤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빠 요리가 맛있다는 아들!


앞으로 더 많은 시간 '엄마의 요리'를 만들고 실력을 키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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