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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Aug 14. 2020

브런치에 악플이 달리다.

괜스레 사진을 지웠다.

브런치에 푹 빠져서 아무래도 중독증에 걸린 거 같다고

신랑과 얘기한 그 밤

나의 시어머니 이야기가 다음 메인 끄트머리에 소개되어

조회수가 높아져 약간의 흥분을 하던 그 밤

내 글에 악플이 달렸다.

자려고 누웠는데 말이다.


순간 '뭐야' 하고 말았는데 자꾸 생각났다.

악플의 요지는 내가 얄밉고 나 같은 며느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그냥 둬야지 계속 생각나서 삭제를 눌렀다.

물론 신고도 했다. 나는 인신공격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중에야 캡처해둘걸! 후회했다.)


그러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다.

어쨌든 글을 '발행'하였고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

 내 글을 아니꼽게 혹은 정말 싫을 수 있겠다는 생각.

그러자 내 가족의 사진을 다 내리게 되었다.

소심하게도 혹시라도 '나'혹은 '나의 가족'이

 맘에 안 드는 사람에게

내 가족의 사진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두통약도 먹었다.

그리고 '브런치'에 '브런치'를 검색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브런치를 발행하고 두 번쯤은

 다음 포털 메인에 걸렸고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글이 많았다.

나는 내 글이 브런치랑 결이 맞아서

이런 행운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브런치 알고리즘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분들의 대부분의 이 길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는 글을 쓰지 말아야겠다는

아주 부정적인 결론이 났다.


블로그도 내일 다 비공개로 돌리리라.

다음 날 일어나서는 원래 발딱 일어나서 일찍 출근해서 회사에서 책을 읽는데

느지막이 일어나 겨우 출근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출근길 우연히도 '멘토' 역할을 해주시는

 쑥이 유튜브를 공유해주셨다.

'기록의 쓸모'의 저자의 영상이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말로 잘 감명받고 잘 실망하고 상처 받는다)


나에게 글쓰기란 돈이랑 상관없이 나를 표현하는 일이었다.

못해도 누군가에게는 잘난체로 느껴지고

악플을 달고 싶게 하더라도

나를 표현하는 일을 계속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음을 감사하게 된다.

모든 일들이 우연처럼 일어났지만 '어제의 내'가

만들어 낸 일, 어제의 인연이 만듬을 잊지말고 오늘도 살아가리라.

악플움츠려 들더라도 오늘도 글을 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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