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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Dec 19. 2022

보일러를 틀지 않고 따뜻할 수 있는 방법은?

나만의 방한용품을 찾다

낮에 혼자 있던 엄마는 늘 더운 여름날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고 추운 겨울날에는 보일러도 틀지 않고 계셨습니다. 그런 엄마를 보면 속상한 마음에 낮에 에어컨도 보일러도 틀고 계시라고 화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엄마처럼 저도 혼자 집에 있는 시간에는 에어컨도 보일러도 틀지 않습니다. 왜 엄마가 혼자 있을 때 에어컨과 보일러를 틀지 않았는지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혼자 있어도 틀어도 될 만큼 엄마에게 가치가 있다."라고 했던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가치가 있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시절에 엄마처럼 낮시간에 혼자 있게 된 저는 혼자 있어도 따뜻하게 지내야겠다 생각 합니다. 하지만 차마 보일러를 하루 종일 틀고 관리비를 마주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 시절 엄마도 스스로를 하대 하거나 존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관리비, 가스비를 아끼고자 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급격히 추워진 요즘 보일러를 틀지 않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낮에 춥게 지내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방한 조끼 입고 생활하기는 당연합니다. 소파 위에 작은 전기장판도 올려두었습니다. 엉덩이가 따뜻하면 몸도 따뜻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너무 추워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소파에 앉아 책 읽기를 권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은 바로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발을 위한 아이템입니다. 수면 양말을 신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수면양말을 신이도 1층이라 그런지 발바닥에 딱딱하고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털 슬리퍼라도 사야 하나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나를 사면 계속 써야 하기에 무엇을 사야 하나 고민만 하고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던 중 '보송보송 구름 슈즈'를 만났습니다. 이름이 참 예쁜 털 덧신입니다. 슈즈라 명명되어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 발바닥에 미끄럼 방지가 되어있고 털실이 두껍게 짜인 덧신 같았습니다.

보통의 슬리퍼는 발에 겉도는 느낌이 있는데 '보송보송 구름 슈즈'는 덧신이라 발을 착 감깁니다. 2켤레에 9900원이라 가격도 착합니다. 첫눈에 마음에 들어 집으로 데려온 '보송보송 구름 슈즈'는 아이와 제가 한 켤레씩 신기로 하였습니다. 잠시 아이의 것을 신어본 신랑은 "발에서 땀이 나"라는 평을 하고 벗어습니다. 몸에 열이 많은 신랑이 신으면 땀이 날 정도로 발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털 덧신입니다.

사서 신고 있으니 우리는 천생연분인가 싶습니다. '보송보송 구름 슈즈'를 만나지 못해 다면 이 겨울 차가운 발 때문에 기어이 낮에도 보일러를 틀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찾은 낮에 보일러를 틀지 않고 따뜻하게 지내는 방법은?

1. 방한 조끼 입기

2. 소파 위 전기장판 - 낮에 이불속으로 대피하는 것을 방지

3. 보송보송 구름 슈즈 신기 - 수족냉증 발을 따뜻하게 감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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