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할 만한 지점까지 가지 못하고 포기하는 지점을 찾아야 했다. 시도도 전에 포기하거나 시도해놓고 금방 포기하는 이유가 바로 'efforless chic'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혹독하게 혼심의 힘을 다해서 했던 것은 없었다. 적당히 했고 적당히 누군가가 나의 재능을 알아보고 나의 매력에 반해 나를 선택해 주기를 바랐다.
그것이 '노력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었고 굉장히 멋있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나는 별로 한 게 없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네."라고 블라블라 헛소리를 좀 하고 싶었다. 노력 없이 매력으로 잘 될 줄 알았었다. 있던 매력도 사라질 것 같은 정신머리와 별로 매력 없는 나의 일상은 결국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2022년도를 만들었다. 적당히 문어발처럼 여기저기 발을 뻗어 두었고 깊이는 없었다. 깊이가 없는 글과 행동은 매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매력은커녕 당당함도 없어졌다. '척'하는 태도에 당당함이 생길 리 만무했다. 2022년도는 그걸 깨달았던 한 해였다. 정확히 말하면 22년도는 적당히 하다 포기하기를 반복했고 2023년도에 나를 돌아보고 나서야 이룬 것 없이 지나간 2022년도가 보였다.
결국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누구일까?
무리수를 두고 해결하며 성장하고 성과를 이룬 사람이었다. 20대 편입 공부할 때 다니던 대학 그만두고 공부하는 사람은 결국 합격한다고 했다. 그때 나는 합격하지 못했고 다니던 대학으로 돌아갔다. 그때도 나는 배수진을 치지 않았구나.. 한결같았다. '왜 저렇게 무리하면서 해?'라고 속으로 안타깝게 여기던 사람들은 결국 삶을 개척했고 변화하였다.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서 안타깝게 바라보던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두 번째는 정말 즐기고 미쳐서 하는 사람이다. 그냥 내가 왜 하는지 묻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묵묵히 하다 보면 그 사람은 성장했다. 그리고 꼭 한 길만 파야지. 이제는 국민짤이 된 김연아 짤이 '그냥 하는 거지' 사실 자기계발 책 안 읽고 그냥 이 짤 프린트해서 책상 위에 붙여놓고 이것저것 찔러보지 말고 꾸준히 했다면 뭐라도 이루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많은 나는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지 않을까?', '어휴~난 못할 것 같은데?'라는 세 단계의 생각을 거쳐 결국 즐기지도 미치지도 못하고 안 할 핑계만 대다 22년도를 보냈다.
2023년 계묘년 새 해가 밝았다. 올 해는 '노력 없는 아름다움'처럼 보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성과가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결국 'efforless chic'는 포기하지 못하겠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