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머니전략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주식 관련 독서 모임에서 12월에 읽기로 한 책인데 12월이 지나고 1월이 되었음에도 반도 못 읽은 책이죠. 참으로 의욕만 앞서고 제대로 못하고 있는 저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다 다크데이터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크데이터*란 저장을 하고 있지만 내용 또는 가치가 확인되지 않은 데이터를 뜻한다. 우리가 읽지 않은 이메일 1GB를 저장하는데 32 Kwh 전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황유식,유건일, 김성우저 ESG머니전략(미래의 창, 2021년 4월 13일)
갑자기 제 메일함뿐 아니라 저의 쓸모없고 읽히지 않는 SNS들이 떠오릅니다. 하루에 30명이 클릭해주면 많이 해주는 육아 블로그, 100명 남짓 들어오는 경제 공부 기록용 블로그, 동탄 육아맘 1등 먹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힌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다 말다 하는 지금 적고 있는 브런치까지 기록의 용도 혹은 나의 허영심을 채우는 것 말고는 아무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의 SNS들이 다크데이터가 아닐까?
매력적인 글쓰기도 못하면서 환경오염까지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닌가란 생각에 괸시리 찔립니다. 그리곤 서글퍼졌집니다. 넘쳐나는 SNS에 그 안의 글들은 모두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선택을 당해서 나의 팔로우들이 많아지면 곧 돈으로 연결됩니다. 직접적으로 공구를 할 수 도 있고 강의를 팔 수도 있죠. 작게는 협찬을 받을 수 있고 홍보글을 써주고 약간의 원고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클릭수에 따라 작은 광고비를 받을 수 있죠. SNS 안에서 경제 생태계가 돌아갑니다. 그 안에서 열심히 글을 생산해 내지만 작은 소비자로 머물고 있는 제가 보입니다.
우리는 왜 SNS에서 기록하고 글을 쓸까, 나는 왜 SNS를 할까? SNS 안에 작은 경제 생태계에서 생산자의 역할을 하고 싶기도 하고 기록을 하고 싶기도 하고 나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재미 혹은 정보를 주길 원해서이기도 하겠죠? 아! 그리고 나의 일상을 자랑하고 싶기도 한 마음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저는 저 4가지 이유 때문에 4개의 SNS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크데이터'라는 단어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내 욕심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다니! 안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전기가 부족하고 연료가 부족한 이 상황에서! 전기료는 점점 올라가는 이 시점에! 내가 다크데이터를 생산해내어 전기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