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플맘 Feb 02. 2023

개처럼 살아보자.

미래 걱정은 오늘을 잘 살면 해결된다.

"개는 밥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 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박웅현, 여덟단어(북하우스, 2013)


여러분은 오늘을 사시나요? 저는 여덟단어를 읽다가 5강 현재, 개처럼 살자를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개처럼 살다니...반가우면 세차게 꼬리를 흔들고 밥을 먹을 때는 다른 상념 없이 밥 먹는데 집중하는 개처럼 살아야 한다. 저를 돌아봅니다. 


반면 저는 밥 먹으며 내일 있을 일을 걱정하고 오늘 일을 후회하다 핸드폰의  카톡을 확인합니다. 좀처럼 밥 먹는데 집중을 못합니다. 그러다 속이 허하다며 간식을 먹지요. 덕분에 배에 뱃살이 올라옵니다. 또 사람을 만나면 어떨까요. 그 사람 만나기에 집중 못하고 카톡을 확인합니다. 산만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다 3시간쯤 보는 시간 중에 30분쯤은 다음에 언제 만나지를 고민합니다. 오늘 만남에 충분히 집중을 못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다니. 저를 돌아보니 현재에 집중 못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더 웃긴 것은 아이와 공부 시간입니다. 아이는 집에서 저와 국, 영, 수를 합니다. 국어 문제집을 푸는 아이를 보며 이 아이를 어떻게 더 글줄 책을 읽힐까를 고민합니다. 수학을 할 때는 수학을 끝내고 어떻게 구슬려 바로 영어를 하게 할지 고민합니다. 영어 할 때 수학을 왜 다 틀렸을까를 고민합니다. 지금 아이가 하는 것에 문제가 있나 살피지 못하고 다른 과목 걱정을 합니다. 엄마가 마음이 산만하니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학을 하면서 영어 해야 하니 짜증 나고 영어를 하면서 수학을 많이 틀린 것을 걱정합니다. 집중을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도 아이가 저보다 좀 낫습니다. 놀 때는 뒤에 있을 일을 생각하고 신나게 놉니다. 신나게 놀아야 미련이 없지요. 신나게 노는 아이를 보며 "너는 공부를 그렇게 집중해서 해봐라."라며 타박합니다. 신나게 놀고 피곤해서 공부를 제대로 못할까 싶어 타박합니다. 공부는 집중해서 못하면서 노는 건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마음에 안 들어 타박합니다. 엄마인 제가 결국 공부도 노는 것도 현재 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합니다. 


저는 왜 그럴까? 이유는 항상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래에 걱정에 얽매여있기 때문입니다. 노후의 건강, 재정상태, 초등학생인 아이의 입시가 걱정이어서 오늘을 살지 못합니다. 돌아보면 오늘 건강하게 살면 노후의 건강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 아끼고 현명한 투자를 하면 노후 준비를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 늘 잘 놀고 현행만 잘해나가면 내일의 입시도 잘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을 개처럼 충실히 살면 미래도 걱정할 필요 없는 것입니다. 쓸데없는 걱정을 접고 오늘부터 오늘을 살아야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