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오, 놀라워라. 아테네 여신이여.
이 지구라트는 분명 거대한 건축물로서 측면이 91미터이고 아마 높이도 그 정도 되었을 것이며 층의 개수는 다섯에서 일곱 정도였다. 그 꼭대기에는 “빛나는 푸른 유약”을 입힌 벽들을 사용해 높이 올린 신당이 있었고 그 안에 금으로 만든 판과 큰 침대가 있었다.
“어떤 신상도 이곳에 없었고 어떤 인간도 이곳에서 밤을 지내지 않았다. 신의 사제였던 칼데아인들의 말에 따르면, 모든 여자 가운데서 신이 선택한 단 한 명의 여자는 예외였다. 이 칼데아 사람들은(나는 그들이 하는 말이 믿기 어렵지만) 신이 사람의 몸을 입고 신전에 내려와 그 침대 위에 눕는다고 한다.”
페이시스트라토스와 솔론은 어렸을 때부터 가까운 사이였으며 솔론이 그의 뛰어난 재능과 미모를 지극히 사랑했다고 한다. 솔론은 뒤에 정치적으로 의견이 달랐을 때도 서로 적대시하지 않았으며, 어렸을 때의 우정을 생각하여 “타다 남은 재 속에 아직도 강한 불꽃이 타고 있다”라고 서로의 애정을 말하기도 했다
선발대가 이렇게 알리고 다니자 아테네 여신이 페이시스타라토스를 데리고 왔다는 소문이 이내 시골까지 퍼졌다. 시민들은 그 여자가 진짜 여신이라고 믿고, 실은 인간에 지나지 않는 그 여자에게 예를 올렸다. 이렇게 시민들은 페이시스트라토스를 받아들였다.
일설에 따르면 에렉테우스는 헤파이스토스와 앗티스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헤파이스토스와 아테네의 아들이라고도 하는데 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
아테네가 무구를 만들려고 헤파이스토스를 찾아갔는데 아프로디테에게 버림받은 헤파이스토스가 그녀에게 애욕을 품고 뒤쫓기 시작했다. 여신은 달아나고 절름발이인 그는 어렵사리 여신을 따라잡아 교합을 시도했다. 그러나 여신은 순결한 처녀인지라 이를 용납하지 않았고 그는 여신의 다리에다 사정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여신은 역겨워하며 양모 조각으로 정액을 닦아낸 다음 땅에 던져 버렸다.
땅에 떨어진 정액에서는 에렉테우스가 태어났다.
아테네는 그를 신들 몰래 길렀고 불사의 존재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여신은 그를 상자 안에 넣어 케크롭스의 딸 판드로소스에게 맡기며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고 일렀다. 그러나 판드로소스의 자매들이 호기심에 못 이겨 상자를 열자 뱀이 아이를 감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일설에 따르면 그 뱀에게 물려 죽었다고도 하고 아테네의 노여움으로 미쳐서 아크로폴리스에서 투신했다고도 한다.
에렉테우스는 아테네의 손에 양육된 후 암픽튀온을 축출하고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 그리고 아크로폴리스에 아테네의 목조 신상을 세우고 판아테니이아 축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