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도 괜찮다
나는 뜨뜻미지근한 사람이다.
한동안 내가 너무 인생을 대충 사는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했다.
어떤 일을 할 때 꽂혀서 한 우물만 파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 타입이다.
학창 시절 때도 그랬다. 한 과목만 좋아하기보다는 하루에 공부할 과목을 2~3개로 정해놓고 시간을 나눠 공부했다. 취미도 그렇다. 하나의 취미만 파기보다는 이것저것 원데이 클래스를 해보며 체험하기를 더 좋아했다. 그저 새로운 것이 즐거웠고 죽기 전에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똑같은 것을 계속하다 보면 지루함을 쉽게 느낀다. 꾸준히가 나에겐 제일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 나는 덕후형 인간이 아니다.
'내가 잘못된 걸까?'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일까?'
'집중력 장애인가?'
유퀴즈에 나오는 분들이나 연예인,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브런치 작가님들을 보면 한 분야에서 저렇게 치열하게 사는데 나는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다. 특출 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거기에 열정적으로 살지 못하는 내가 잘못된 사람인 것 같았다.
사람은 다 다르다.
하지만 사람은 다 다르지 않나. 나는 그냥 기복이 없이 뜨뜻미지근한 사람이다.
호불호가 강한 사람이 있다면 호불호가 크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게 나다.
요즘은 호불호가 크게 없다 보니 나는 취향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취향이 있고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사람은 멋있게 느껴져 쉬는 동안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려고 한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떨 때 행복해지는지
어떨 때 몰입이 되는지
나만의 취향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