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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씨 Jan 16. 2022

나는 회사가 학교인 줄 알았다

탈탈 털리며 성장하는 중소기업 근로자

회사가 학교는 아니잖아.


"아니, 내가 이것까지 알려줘야 해?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거야?"

"돈 받고 다니면 그 이상의 가치는 해야 하는 거야."


첫 직장에 입사하고 한 달도 안되었을 때 들었던 말이다.


'아니. 처음 하는데 어떻게 바로 잘할 수 있지.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회사에서는 나를 신입사원으로 뽑았고 내가 업무를 제대로 하려면 누군가 친절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저 말이 너무 아프게만 들렸다.

하지만 직장인 7년 차가 된 지금은 저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대부분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회사에는 신입사원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사수, 멘토제도가 있을 것이다.

체계가 잘 잡혀있는 회사에서는 신입에게 충분한 교육과 적응할 시간이 부여가 되겠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처럼 인원이 작은 곳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인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제 몫을 해내야 한다. 신입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는 경력직 위주로 뽑지 않나 싶다.)


사수 역시 본인 업무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기에는 무리가 있다.

(만약 중소기업에서 친절하게 모든 걸 알려주는 사수를 만났다면 그 사수는 '곧 퇴사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SNS에 돈다. 어서 알려주고 퇴사해야 하니까... 웃픈 현실이다.)


직장선배도 나도 다 월급을 받으며 다니는 직장인일 뿐이다.


직장을 먼저 들어왔다고 해서 나에게 모든 걸 다 가르쳐줄 의무는 없다. 그만큼의 월급을 더 주지 않는다.

전체적인 업무는 알려주겠지만, 보고서는 어떻게 쓰고 자료 정리는 어떻게 하고 등 모든 걸 알려주길 바라는 것은 후배의 욕심이다.

그렇게 알려주는 선배가 있다면 엄청난 복이다. 가르쳐주는 걸 당연시하지 말고 정말 감사해야 한다.

일을 가르쳐주기 위해 업무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본인 업무를 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과 같다.


물어보기 전에 먼저 찾아보자


선배에게 물어보기 전에 먼저 인터넷이나 기존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수시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왜 회사에서는 검색할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물론 내 얘기)


특히 회사생활이 완전 처음이라면 기본적인 직장생활은 찾아보고 가는 것도 좋다.

나는 처음에는 회사에서 울리는 전화를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라 일부러 자리를 피한 적도 있다.


'회사에서 전화는 어떻게 받는 것이 좋은지.', '명함을 어떻게 주고받는 것이 좋은지' 등 기본적인 내용은 쉽게 찾을 수 있다. 

요즘은 퍼블리 같은 곳에서 이런 정보를 모아놨기 때문에 입사 전 구독하고 가면 민폐 신입은 피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본 문서 작성을 위한 엑셀 , 워드, 한글 등 필요한 기능도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정보는 무궁무진하다.


기획안이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면 인터넷 검색 이전에 인수인계받은 자료에 비슷한 내용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보고서나 데이터 정리 양식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기존 양식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이 정도만 해도 내가 들었던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찾아서 해내야 한다는 것만 잊지 말자!

그게 본인이 성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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