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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온전히 나답게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by 너굴씨

2022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 하나를 골랐다.


‘온전히 나답게'


책제목과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에 꽂혀 이 책으로 마무리하기로 정했다.


아래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고 마음이 갔던 문구이다.




1. 가끔은 내가 마음에 들고 가끔은 내가 싫다. 가끔은 이런 나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가끔은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지,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언제나 잘 모르겠다.


2. 때로는 내가 가면이나 어떤 가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찮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서 인생이 된다는 것


3. 하찮아 보여도 그게 인생이라는 것. 그 하찮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생이 즐거워질 수도 비참해질 수도 있다는 것.


4. 나의 부모님은 많이 배운 사람들도 아니고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냉동피자 한 판을 사주력 해도 몇 번을 들었다 놓았다 고민을 해야 했을 정도로 팍팍한 살림살이를 꾸려가야 했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기적적일 정도로 '멋'을 찾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현실에 환상의 색채를 더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5. 인생이란 건 방향성도, 목적성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느슨하게 방향을 잡는다.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의 햇살과 바람과 공기를 제대로 느껴보자.

중요한 것은 그런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일 뿐이다.


6. 만약에 빵을 정말로 굽고 싶었다면 너에게는 그럴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이 있었다고. 너는 이사를 하면서 작은 오븐도 하나 샀고 너에게는 시간이 아주 많을 때도 있었고 지금보다 돈을 잘 벌던 때도 있었지. 그리고 사실 밀가루와 이스트를 사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돈이 덜 드는 일에 가까워. 또 인터넷을 뒤져 빵 만드는 레시피를 검색하는 것 또한 현대 사회에서 가장 힘이 덜 드는 일에 가깝지.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았어. 너는 그 기회를 잡지 않았어. 그저 너에게는 그 정도로 빵을 만드는 일에 대한 열정이 없었던 거지.


우리는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해. 일할 기회가 생겼다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하고, 놀 기회가 생겼다면 최선을 다해 놀아야 하고, 배울 기회가 생겼다면 최선을 다해 배워야 해. 그리고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 걸로. 그 다른 것들, 우리가 이룰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걸로. 이룰 수 있다면 언제든 우리는 이루었을 테니까.



하고 싶다고 말하며 하지 않고 있는 것들,


1.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대학은 성적에 맞춰 갔으니 대학원은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로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다짐은 벌써 10년이 되었다. 취업을 하고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겼지만 '국내에서 대학원을 갈 돈이면 유학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대학원이 학비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학위를 돈 주고 사는 게 아닐까?’, '업무가 바빠서 올해는 안 되겠다.' 등등 핑계를 대며 미루고 있다. 그만큼 하고 싶은 것이 아닌 걸까? 내가 입으로만 대학원 간다고 할 동안 주변애서는 그들이 목표한 대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나보다 어렸던 분은 퇴사를 하고 바로 대학원으로 갔다. 그동안 난 뭘 했을까? 올해도 안 간다면 깔끔하게 대학원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겠다.


2. 6년 전 요가를 시작했는데, 요가를 통해 마음을 단련하고 내 몸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좋았다. 나에게 딱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몸에 대해서 그리고 요가에 대해서 더욱 공부하고 싶었고 친구들한테 나는 요가강사가 될 것이라 말하고 다녔다. 그렇게 요가를 3년을 했지만 기존에 다니던 요가원 원장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면서 요가와 점차 멀어지게 되었다. 다른 요가원도 가봤지만 내가 다녔던 요가원과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았고 그렇다고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이전 요가원장님을 찾아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렇게 나는 필라테스로 돌아섰다. 마음 한편에 요가지도자라는 목표가 남아 있어 단기지도자 과정을 수강했지만 이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즘도 친구들을 만나면 ‘너는 요가지도자 하고 싶다’고 했잖아.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내가 많이 말하고 다녔나 보다. 나는 요가지도자가 되고 싶은 게 맞는 걸까?


3.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그래도 이건 브런치 글을 쓰면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 아주 적극적으로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수칙은 지키려 한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분리수거를 하고 샤워시간을 줄이는 등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가끔 무분별하게 만들어지고 한번 쓰고 처박아둔 에코백, 텀블러는 정말 친환경적일까? 업사이클링 제품 소비는 정말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나? 무소비가 친환경이 아닐까?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곤 한자. 소소하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 데이터마이닝 송길영 대표님께서 앞으로 트렌드는 ‘그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치지 않고 발견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곳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것이다. 원한다면 어떻게든 시작하자!


지치지 않고 노력하고 연습하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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