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힘

아이와 나

by 리다

“한 번 서로를 만져버린 입자들은

영원히 서로를 잊지 못한다.”


연결되어 있다.

어디에 있어도, 어디에 있지 않아도.


네가 주는 작은 단서,

너의 웃음, 찡그림, 바쁜 척 심지어 내 쪽을 쳐다보지 않으려는 고집스러운 순간까지.


왜 몰랐을까,

너의 신호만 내게 전달되는 것이 아님을,

나의 오래된 두려움과 체념도 네가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걸.


우리는 서로에게서 완전히 풀려날 수 없다.


나는 너의 한숨과 웃음에 맞춰 함께 춤을 춘다.

나의 비극도 너의 깊은 내면에 연결되어 있다.

다만 바란다. 너를 위해 간신히 살아낸 생이 네게 용기를 주기를, 나와는 다른 선택을 하기를,

이 얽힘이

너의 자유를 묶는 끈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다가도

다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느다란 신호 정도로 남기를.


네가 언젠가

자기만의 우주를 떠돌게 되더라도,

어딘가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이면,

너도 모르게

“엄마는 잘 있나” 하고

한 번쯤 떠올리는 정도.


그제야 우리는,

각자 속한 두 개의 다른 세계에서 같은 뿌리로 공명하며 서로를 비추게 되겠지. 설명할 수 없는 당김을 느끼며, 여전히 한 세계에서의 선택이 다른 세계를 흔들며..


**얽힘: 두 입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상태가 연결된 것처럼 동시에 바뀌는 현상. 두 양자계가 분리 불가능한 단일 상태함수로 기술되어, 공간적 분리와 무관하게 고전적 한계를 넘어서는 상관성을 가지는 양자적 상호구조.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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