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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Sep 29. 2017

바람의 언덕

검룡소~ 삼수령 ~ 바람의 언덕 ~ 매봉산 라이딩   2016.11.19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매봉산 자락에 이름도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이 있다.

걸어서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라이딩은 더욱 힘들다.  구비구비 이어진 길을 계속 오른다.

가다가 힘들어  잠시 쉬며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그만큼 조망이 근사하기 때문이다.

라이딩 중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앞만 보기 때문인데 이 길만큼은 꼭 되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끔은 자신의 궤적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므로.




일시 : 2016.11.19

출발점 : 검룡소 주차장

코스 : 검룡소 주차장 ~ 삼수령 ~ 바람의 언덕 ~ 매봉산 정상 원점회기 약 24km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 차를 주차하고 매봉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검룡소 길을 따라 5km 정도 내리막을 타다가 영월 태백 방면으로 우회전을 하면 삼수령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국도이지만 자동차의 통행은 많지 않다.


검룡소에서 출발하면 내리막이다/ 다리 건너 우회전하면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어느새 삼수령, 이때부터 본격적인 바람길이 시작되고 엄청난 경사가 압박으로 다가온다. 라이딩과 끌바로 번갈아 오른다. 경사 13도 이상의 구간도 있으므로 끌바도 힘들다.


삼수령부터 바람의 언덕을 향해 업힐


힘든 구간이 지나면 드디어 마을길이 시작되고 바람의 언덕임을 알려주는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지고 조망이 근사하니 잠시라도 쉬면서 몸과 마음의 비움을 권한다.


구비구비 길을 올라 마주하게 되는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안내판이 보이는 곳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마을길이 끝나는 지점에 자동차 길과 트레킹 길이 나뉜다. 라이더는 안전하게 트레킹 길로.

 

드디어 바람의 언덕에 올랐다.

이름처럼 바람이 세고 차다.

풍력발전기의 굉음도 묵직하다.

바람이 얼마나 부는 곳인지 나뭇가지도 모두 바람 방향으로 틀어져 있다.

오른편으로 좀 더 오르면 백두대간 매봉산 정상이 나오고 쉴 정자도 있다.

 

하늘이 너무 파랗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처연할 정도이다.

어딜 찍어도 화보 같은 풍경이 아로새겨진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 매봉산 정상 _ 나뭇가지가 바람 방향으로 틀어져 있다


바람 때문에 잠시 쉬고 하산길에 오른다.

하산길은 올랐던 길의 반대편으로 내려간다.  이 길은 삼수령에서 합류한다.

경사가 급해서 초보 라이더는 조심해야 한다.

초보 라이더인 나 역시 다운힐에 애를 먹었는 데 중간에 서는 것이 더 위험해서 서질 못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브레이크를 잡으며 겨우겨우 내려왔다.

그래도 하산길의 뷰 포인트인 데크가 있어 아쉬운 풍경을 좀 더 감상할 수 있었다.


하산길의 뷰 포인트


바람의 언덕은 거리가 짧아서 한나절로 충분하다.

근처 태백에 좋은 코스가 많으니 이와 연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 일행은 바람의 언덕 라이딩 다음날 운탄고도를 갔다.


-운탄고도

https://brunch.co.kr/@zigle386/10

 

주로 수도권 자전거길을 타던 라이더에게 이런 경험은 라이딩의 활력을 준다.

또한 이를 통해 조금씩 스킬이 쌓이는 걸 체감하는 즐거움도 크다.

이런 뿌듯함에 오늘도 다음 자전거 여행을 꿈꾼다.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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