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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Sep 29. 2017

강촌 MTB 챌린저 코스

한치령~봉화산~구곡폭포 40km 2017.9.2


매년 강촌에서는 MTB 라이더들의 축제인 챌린저 대회가 열린다.

유튜브의 경기 영상을 보면 그 산길을 마치 공도처럼 달리는 라이더들의 모습에 놀라움과 부러움이 교차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 보고파하는 MTB 라이더라면 한 번쯤 이 코스를 꿈꾼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라 그 명성만큼이나  까다로울 것이 예감되었는데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일시 2017.9.2 (토)

시간 am 10:00  ~ pm 5:30


굴봉산역 출발 am 10:00

20km 지점 pm 1:30

한치령 도착 pm 3:00

봉화산 정상 pm 4:30

구곡폭포 관광지 주차장 도착 pm 5:30


임도 라이딩은 자전거도로 라이딩과는  다르다. 거친 환경을 자전거 하나로 맞닥뜨리는 도전이다.

2주 전 운탄고도  라이딩으로 임도 라이딩의 자신이 붙은 우리 일행은 MTB 대회 코스인 강촌챌린저 코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오늘의 일정은 경춘선 굴봉산역에서 시작했다. 라이딩을 위한 물이나 간식 등은 굴봉산역 전에 준비하는 게 좋다. 굴봉산역 주변에는 편의점이 없다. 작은 슈퍼가 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코스가 끝나는 구곡폭포 관광지에 가야 음식점과 슈퍼가 있으므로 미리 챙기시길.


굴봉산역 주차장에서 우회전하여 가다 보면 강촌 MTB 챌린저 대회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포장도로가 시작되고 조금 더 오르면 임도삼거리이다.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한다.


굴봉산역예서 시작 / 임도삼거리 화살표방향으로 진행 / 업힐의 시작


시작은 업힐. 잠시 오르다가 이내 끌바를 했다.

경사도 급하고 여름내 비가 많이 와서인지 노면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큰 자갈들이 가득하고 비로 인해 길 곳곳이 움푹 패어 도저히 우리 실력과 체력으로는 오르기 힘들었다.  그때 여러 번 이 코스를 완주한듯한 한 남성 라이더가 순식간에 그 오르막을 올라가 버렸다.  우리는 경의롭게 그를 지켜보았다. 그의 체력과 기술에 놀랄 뿐이었다.

대회가 개최되는 코스이므로 매 5km 지점마다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5km 간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산길이므로 좀 더 촘촘하게 거리를 알려주면 좋을 듯싶다. 평지와 달라서 거리를 가늠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르막은 한 시간 내내 이어졌다. 평지부터 산을 오르는 것이므로 만만한 오르막이 아니다. 20km 지점 부근까지는 쭉 오르막이다.


오르막 노면이 그리 좋진 않아도 오를 순 있다



20km 지점이 지나면 본격적인 내리막이 시작된다. 경사가 심한 구간도 있지만 비교적 노면상태가 나쁘지 않으므로 시원하게 다운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풀이 무성히 자란 구간도 많아서 숨어있는 큰 자갈들이 보이지 않는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


임도에서 다운힐 때는 다 아시겠지만 뒷브레이크를 갑자기 잡으면 돌에 미끄러질 수 있다. 앞뒤 브레이크를 적절히 잡아서 미끄럼에 대비해야 하고 넘 속도가 느려도 미끌림이 있으므로 적당한 속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 임도 라이딩 중 가장 힘든 건 다운힐 같다. 원래도 다운힐의 속도감을 100% 즐기기엔 아직 실력이 안돼서 그런지 자갈 위로 바퀴가 미끄러질 때마다 아찔하곤 하는데 그렇다고 마냥 천천히 내려오면 더 미끌리니 이점을 극복하는 게 나의 미션인 듯싶다.


 다운힐 구간 풀이 길다 /  길 옆의 야생화


산을 하나 내려오면 두 번째 업힐이 시작된다. 한치령을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은 아주 어렵다. 굵은 자갈이 너무 많아 업힐이 힘들다. 또 한 시간 이상을 끌바도 하고 간간히 타면서 한치령에 오른다.


한치령까지의 오르막 모습


오르막이 끝나고 내리막에 마주했으나 오르막과 같은 노면상태이다. 경사도 가파를 뿐만 아니라 굵은 자갈밭이다. 내리막 끌바로 산을 내려왔다.


거친 노면의 다운힐


내려오면 마을 어귀로 다다른다. 조용한 시골길을 조금 달리다 보면 오른편에 작은 다리가 하나 보이는데 이게 한치교이고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표지판이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치교를 넘으면 길이 잠시 끊겨 개울을 건너야 한다. 많은 라이더가 발을 적신다는 그 개울이다. 같이 간 일행은 노련하여 잘 넘어갔지만 나는 돌에 미끄러져서 진행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신발을 벗고 건넜다. 이럴 땐 빠른 페달링으로 저항을 최소화해서 건너야 한다. 그래도 개울 속 자갈로 지압이 됐는지 다리가 시원했다.


봉화산 오르기. 개울에선 끌바


개울을 건너면 약 30km 지점이 된다.  여기서부터 구곡폭포 주차장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 소요되며 봉화산을 넘어야 한다. 이곳은 비교적 노면상태가 좋아서 즐거운 라이딩을 했다. 의암 순례길이라고 명명된 트레킹 길이라 아기자기한 산새로 볼거리도 많다. 미나리 폭포라는 작은 폭포도 있고 야생화도 넘친다. 편안히 산을 넘으면  문배마을이 나오고 펜션에 놀러 온 분들이 우리를 놀라운 시선으로 본다. 마을길을 조금 더 내려가면  구곡폭포 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강촌역을 향해 갔다.

강촌역에서 굴봉산역까지는 두 정거장이어서 라이딩할 수도 있으나 날도 추워지고 몸도 피곤하여 전철을 타기로 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봉화산 라이딩/ 중간에 보이는 미나리폭포/구곡폭포관광지에서 강촌역 가는길/종착지인 강촌역 구석에 필자가 보인다



강촌 챌린저코스는 힘과 기술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코스이다. 운탄고도보다는 총길이가 짧지만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이 많고 능선을 달리는 것이 아니므로 힘이 요구되는 코스이다.

토요일 라이딩 중에 라이더를 몇 명 만나지 못한 거는 그만큼 수월한 코스가 아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새로운 도전. 임도 MTB의 짜릿함과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보고 싶은 라이더라면 꼭 도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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