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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람 Jun 24. 2018

여름엔 산이 좋다 문형산 임도 라이딩

본격적인  임도 라이딩의 시작 2018.6.23


본격적인 여름이다.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육박한다. 라이딩으로 한 주의 피로를 풀고 또 다른 한 주의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는 주말,  달궈진 도로를 로드로 달리기엔 무리가 있다. 이럴 땐 산으로 가자. 숲이 주는 그늘과 피톤치트를 만끽하자. 충분히 매력적이다. 몇 번의 임도 경험이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와 내리막에서의 두려움으로 항상 산은 내게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이번 여름엔 숙제와도 같은 임도 라이딩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름엔 산이 좋다.




일시 : 2018.6.22

코스 : 분당 율동공원 ~ 태재고개 ~ 광명초등학교 ~ 문형산 정상부근 원점회기 약 21km

자전거 : MTB




불. 문. 맹 (분당 광주에 걸쳐있는 불곡산, 문형산, 맹산을 일컫는다. 맹산은 영장산과 함께 쓰이는 이름이다)은 분당 광주의 라이더에게 널리 알려진 임도길이다. 오늘은 이중 문형산에 도전한다.

시작은 분당 율동공원이다. 주차장을 나와서 길 건너 분당 요한성당을 지나 태재고개를 오른다. 자동차 길 옆으로 자전거길이 조성되어있다. 고개 정상에 올라 신현리 쪽으로 간다. 광명초등학교 앞에서 문형산길로 직진한다. 산하 그린빌라가 나오면 빌라 옆으로 문형산 임도길을 오를 수 있다. 문형산길은 개천 복개 작업으로 혼잡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토요일인데도 공사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다니고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으로 임도길 입구를 힘겹게 찾았다.


분당 율동공원과 요한성당 전경 (출처 : 네이버 이미지)
태재고개 오르는 길

 

산은 항상 초반이 힘들다. 가파르고 굵은 돌도 많다. 타다 끌다를 반복한다. 역시 산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 즈음 경사는 완만해지고 돌도 적어진다. 쉽지는 않지만 오를 수 있다. 로드와 달리 산의 오르막은 뒷 기어를 제일 크게 놓으면 헛바퀴가 돌아갈 수 있다. 또 앞쪽이 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팔꿈치는 벌리지 말고 직각으로 꺾어서 몸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시선은 바로 앞의 돌을 보지 말고 먼 곳에 두어 울퉁불퉁한 돌들에 민감하지 말고 성큼성큼 올라가야 한다.

 


임도 초입에 있는 주택의 새끼 강아지들 - 너무나 사랑스럽다


라이딩은 자신감이다. 잘 올라가는 듯싶으니 자신감이 생긴다. 올라갈수록 길 상태가 좋아진다. 자갈도 적어지고 완만해진다. 마음껏 속도를 내보니 맞닥뜨린 내리막도 무섭지 않다. 임도 라이딩 시 내리막에선 자세를 낮추고 안장 끝에 앉는 기본적인 사항 말고도 브레이크를 잘 잡아야 한다. 뒷 브레이크를 많이 잡으면 뒷바퀴가 슬립이 나서 넘어질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내리막에선 앞과 뒷 브레이크를 6:4 정도의 비율로 잡는 것이 좋다. 단 앞 브레이크를 꽉 잡으면 자전거가 뒤집어 지므로 그것에는 주의하고 앞 브레이크의 비중을 더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역시 돌이 많고 큰 구간은 바로 앞의 돌들은 보지 말고 길 상태를 읽었으면 먼 곳을 보고 내려가야 한다. 내리막 역시 자신감이 붙으니 두려움이 덜했다.


다운힐 - 캠의 흔들림 정도로 노면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문형산 정상 갈림길을 지나 내리막을 내려오면 정자가 있다. 오늘은 임도 연습이 목적이므로 여기서 원점회기 하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했다. 더 내려가면 고산리 방향이고 여기서 강남300 고개길로 갈 수 있다. 문형산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있고 등산객이 적어서 임도 연습하기엔 최적이었다. 다시 돌아가는 길, 왔을 때보다 더 빨리 돌아간다. 경사가 있는 내리막도 자세를 낮추고 적당한 속도로 내려가야 한다. 너무 천천히 내려오면 오히려 돌에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신나게 다운을 하니 벌써 임도 초입에 도착했다.



정말 오랜만에 산에 왔고 제대로 달린 느낌이었다.

임도 라이딩은 쉽지 않다. 아스팔트아니니 변수가 너무 많고 스킬과 체력도 많이 요구된다. 그러나 그만큼 재미와 스릴이 있다. 또한 시원하고 수려한 숲 속을 누비는 매력이 만만치 않다. 로드로 질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번 여름은 산에 푹 빠져도 좋을 듯 싶다.


새로운 도전, 라이딩의 매력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혜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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